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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하늘에 두둥실 뜬 金보름

입력 : 2017-02-22 20:52:09 수정 : 2017-02-22 22: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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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5000m서 당당히 금메달 / 亞대회서 일본에 번번이 무릎 / 직선주로 주파능력 보강 주효 / 대표팀 금메달 12개 등 종합 1위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 김보름(24·강원도청)은 매스스타트 종목 세계랭킹 1위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냈고 지난 12일 강릉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3000m, 5000m 등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시아권 대회에서도 일본의 벽에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이 때문에 김보름은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매스스타트보다 장거리 종목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약점인 직선주로 주파능력을 보강하는 데 주력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이 22일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5000m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며 미소짓고 있다.
오비히로=연합뉴스
김보름은 대회 전부터 “아시안게임에서는 매스스타트보다 장거리 종목에 욕심을 내고 있다”고 밝혔는데 마침내 꿈을 이뤘다. 김보름은 22일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0에서 7분12초5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3조 인라인에서 한메이(19·중국)와 경주를 펼친 김보름은 경기 초반 다소 밀렸다. 그러나 2600m 구간에서 치고 나온 뒤 4600까지 매 400 구간을 35초 이하를 기록하는 안정적 경기운영으로 여유있게 금메달을 획득했다. 2위는 함께 뛴 한메이(7분15초94)가 차지했다. 김보름의 경쟁자로 꼽힌 일본의 노장 다바타 마키(43)는 1800 구간까지 1위를 달리다 급격한 체력 저하로 무너져 4위에 머물렀다.

그는 20일 여자 3000와 21일 여자 팀 추월에서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3개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김보름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매스스타트 외에도 메달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그는 강릉 세계선수권대회 3000에서 4분3초85의 기록으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당시 6위에 그쳤지만, 세계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5000m 역시 이번 대회에서 일본의 벽을 넘는 등 급성장 중이라 이들 종목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만하다.

경기를 마치고 김보름은 “5000 우승이 가장 욕심났는데 목표를 이뤄 기분 좋다”며 “평창올림픽을 위해서는 매스스타트를 중점적으로 훈련하되 3000m와 5000m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보름은 23일 매스스타트에서 대회 2관왕을 노린다.

남자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29·대한항공)은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이승훈은 이날 열린 남자 1만에서 13분18초56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5000m에 이어 또 한 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승훈은 주형준(26·동두천시청), 김민석(18·평촌고)과 함께 출전한 남자 팀추월에서도 3분44초32의 아시아신기록으로 우승, 대회 3관왕에 올랐다. 그는 2월 초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 팀 추월 경기 중 넘어져 본인의 스케이트 날에 오른쪽 정강이를 베이는 부상을 당했지만 투혼을 발휘하며 3관왕에 올라 세계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한편 한국은 이날까지 금메달 12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7개로 개최국 일본(금 10 은 11 동 13)을 제치고 종합순위 1위로 올라섰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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