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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세계 식탁 위에서 유리가 춤출 시간입니다"

입력 : 2017-02-22 07:31:34 수정 : 2017-02-22 07: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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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제조 50년, 유리의 역사를 말하다"…종합주방용품기업 삼광글라스 국내사업부총괄 이윤석 상무 인터뷰

 

지난 10~1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3대 소비재 전시회 '암비엔테(Ambiente) 2017'의 화두는 친환경이었다. 제품 소재는 물론이고 생산 과정과 사용상 안전성, 사용 후 재활용까지 생태학적으로 공정하고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지속가능한 친환경성'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니즈(needs)에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국내 최대 규모의 유리 공장을 보유한 삼광글라스는 친환경 유리밀폐용기 ‘글라스락’으로 잘 알려져 있는 종합 주방용품 기업이다. 이밖에도 '베카', '시트램', '셰프토프' 등의 쿡웨어와 유아용품 브랜드 '글라스락 베이비', 텀블러 전문 브랜드 '텀블락' 등 다양한 상품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친환경 주방의 변화를 이끌어 온 기업이기도 하다. 최근 반려동물 용품 전문 브랜드 ‘오펫’을 출점시켜 동물 전용 유리 식기까지 선보이면서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용품 전문 기업으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삼광글라스 소비재 부문의 중심인 국내 사업부 총괄 이윤석(사진) 상무를 21일 만났다.

- 삼광글라스가 올해 50주년을 맞이했는데, 기업과 브랜드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50년간 유리만 만들어 온 삼광글라스는 병과 캔 등 패키지 제조와 함께 친환경 유리밀폐용기 브랜드 글라스락을 비롯 유아용품 브랜드 글라스락 베이비, 쿡웨어 브랜드 셰프토프, 베카, 시트램, 텀블러 전문 브랜드 텀블락 등에 이르기까지 가족을 위한 건강하고 안전한 주방용품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최근 반려동물 용품 전문 브랜드 오펫까지 내놓고 생활 전반에서 인체에 가장 안전하다는 유리 소재를 중심으로 건강한 생활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 삼광글라스 국내사업부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국 내사업부는 유리밀폐용기 글라스락과 쿡웨어 제품의 국내 영업, 마케팅을 총괄하는 부서이다. 글라스락과 쿡웨어 등의 제품 개발 및 기획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 유리 제조 과정에 대해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다. 50년 역사의 유리제조기업으로서 유리병과 식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을 소개한다면?
"유리는 기본적으로 자연으로부터 생성된 모래로 만들어진다. 환경 호르몬 등 유해물질 생성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몇 안 되는 가장 안전한 소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리는 주원료인 모래에 석회석과 규사 등을 추가해 제조한다. 금형에 원료를 녹인 유리물을 넣고 누르거나, 공기를 불어넣는 방법에 따라 프레스(Press)와 블로우잉(Blowing) 공법으로 나뉜다. 빵을 만드는 틀에 밀가루 반죽을 넣는 과정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이렇게 만들어진 유리는 1700도에 가까운 매우 높은 온도에서 만들어져 성형 후 상온에 그대로 두면 급격한 온도 차에 의해 갈라지거나 깨지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유리에 단단함을 부여하는 강화공정을 거친다. 이후 규격이나 외관 등에 대한 엄격한 품질검사를 통과한 안전한 제품만 소비자 식탁에 최종 오르게 된다. 뜨거운 온도의 전자 레인지나 오븐에서도 사용이 자유롭고, 환경 호르몬이 발생되지 않아 먹거리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것도 이 같은 제조 공정과 철저한 품질관리 때문이다."

- 글라스락은 '국민 반찬통'으로 주부들의 인지도가 높지만, 삼광글라스에서 판매하는 또다른 유리 제품들은 생소하다. 어떤 제품들이 있나?
"자사는 글라스락을 비롯해 유리컵과 물병, 양념병, 캐니스터, 각종 냉장고용 보관용기 등 가정에서 쓰이는 거의 모든 유리제품을 만들고 있다. 또 우리가 흔히 접하는 맥주나 소주 등의 주류병이나 화장품 용기 등 무심코 사용하는 생활 속 유리 용기가 삼광글라스의 충남 논산, 천안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여기에 최근 오펫이라는 친환경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도 출시했다. 유리로 만든 반려동물용 식기는 애완가족의 호응을 얻고 있다."

- 전 세계 소비재 트렌드가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음식을 담는 만큼 건강과 직결되는 이슈인데,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식기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유럽 등 몇몇 선진국들은 생수병을 유리로 제조하도록 법제화하는 등 우리나라보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련 법안과 제도, 소비자들의 의식이 앞선 게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몇 년 전 플라스틱 식기의 환경 호르몬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가정집의 모든 식기를 유리나 스테인리스로 바꾸는 등 친환경 용기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기도 했다. 최근 먹거리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등을 살 때도 포함성분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는 등 친환경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유리용기 사용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식기에 음식을 담아 내느냐는 소중한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 삼광글라스의 올해 국내 마케팅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올해 신규 브랜드나 신제품 출시 계획이 있나?
"올해 국내외 주방용품 시장 상황이 장밋빛인 것은 아니지만, 냉장고 보관 용기를 보면 보다 다양한 공간에 여러 용도로 수납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삼광글라스는 주방에서 자주 쓰는 테이블웨어, 양념병 등과 오펫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연내 선보일 계획이며, 해마다 진행 중인 사회책임활동 프로그램 ‘원그린스텝 캠페인’도 중점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 올해 매출 목표를 3100억원 이상으로 세웠는데, 그에 부합하기 위한 삼광글라스만의 전략이 있다면?
"새 영업 채널 확보를 위해 전 임직원이 열심히 뛰고 있다. 유리병과 음료 주류용 캔 중심의 B2B(기업과 기업 사이에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 사업 외 유리제품으로도 B2B 시장을 개척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수출시장에서도 유리밀폐용기뿐 아니라 유리병과 캔 수출 등의 활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글라스락 외 테이블웨어와 대용량 제품 등 독자적인 유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진다면 올해 매출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끝으로 유리 전문가로서 소비자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있다면?
"건강과 직결된 먹거리를 담는 식기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다. 지금도 신소재가 개발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안전한 신소재를 이용한 제품들이 속속 시장에 출시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안전한 신소재 제품이라고 해도 인체에 정말 무해(無害)한지 검증하려면 매우 긴 시간 동안의 추적 조사가 필요하다. 반면 기원 전부터 사용된 유리가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고 폭넓게 쓰이는 있는 것은 안전성과 친환경성은 물론이고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소재의 특징 때문이다. 나와 내 가족들이 먹는 음식을 담는 용기는 더욱 깐깐하게 골라야 한다. 소비자들이 유리 식기를 믿고, 테이블 위 모든 음식이 유리에 건강하게 담길 수 있도록 삼광글라스는 '대한민국 대표 유리 제조기업'이라는 책무를 보다 막중하고, 성실하게 이루어나갈 것이다. 전 세계 식탁 위에서 유리가 춤출 시간을 고대해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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