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말레이 경찰이 이날 제공한 리정철의 모습 |
이 소식통은 리정철이 도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장기체류자가 말레이시아 밖으로 피신하면 북한의 범행이라는 의심을 살 것을 우려해 말레이시아에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남 암살 범행 직후 도주한 북한 국적 남성 4명 모두 정찰국 소속 공작원이라면서 그 가운데 오종길(55)·리재남(57)은 나머지와 격이 다른 급의 간부로 암살상황을 끝까지 지켜보고 확인하는 역할을 맡은 최종책임자였다고 언급했다.
사진 홍송학, 리지현, 홍종길, 리재남(위부터) |
오종길과 리재남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지난 6일을 전후로 1일과 7일 각각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소식통은 리정철·오종길·리재남 이외에 2명인 리지현(33)·홍송학(34)은, 베트남 여권 소지자인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 등 여성용의자 2명의 공격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예비 공격요원으로 파견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다른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리정철과 도주한 4명 중 조선노동당에서 주로 한국공작을 담당하는 통일전선부소속 공작원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진은 말레이시아 경찰청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체포된 용의자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 말레이시아 국적의 무하마드 파리드 빈 잘라루딘, 북한 리정철, 인도네시아의 시티 아이샤. [말레이시아 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
마이니치 신문 역시 이날 일본의 한 수사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리정철이 회사원을 가장한 전형적인 스파이라고 추정했다.
리정철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던 말레이시아 회사가 실제로는 급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정철이 이 회사를 장기간 활동에 필요한 합법적인 자격을 얻기 위해 활용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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