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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웨덴의 어젯밤 사건" 언급에 스웨덴과 인터넷 발칵..테러는 없어

입력 : 2017-02-20 10:21:26 수정 : 2017-02-20 10: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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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의 집회에서 " 어젯밤 스웨덴에서 일어난 사건을 보라"고 언급한 것 때문에 스웨덴과 인터넷상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트럼프는 유럽에서 과거에 일어난 테러 사건을 말하려는 의도로 이렇게 말했지만 스웨덴에서 17일밤에 특별히 일어난 큰 사건이 없었기에 이 말은 일파만파로 의혹을 증폭시켰다. 일요일인 19일 수백개의 트윗이 올라오는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어젯밤스웨덴'이란 해시태그까지 생길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트럼프는 나중에 트위터에서 "내 말은 폭스뉴스에서 방영된 스웨덴과 난민에 관한 기사를 언급한 것"이라고해명에 나섰고 백악관의 사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대통령이 특정 사건이 아니라 최근의 범죄증가등 일반적인 동향에 대해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폭스뉴스의 특집프로 '터커 칼슨 투나잇"에서 스웨덴이 16만명 이상의 난민을 받아들였지만 그 중 500명만이 취업했다는 소식의 배경으로 깨어진 유리창과 불타는 건물을 보여주고 난민유입이후 총기사고와 성범죄가 늘었다는 멘트가 나간 것을 말한 것이다.

이에 대해 스웨덴 보안경찰은 테러대비 보안등급을 올릴 생각이 없다면서 " 테러경계 등급을 올릴만한 사건은 없었다"고 밝혔고 스웨덴의 카를 빌트 전 외무장관은 " 스웨덴? 테러공격? 트럼프는 이상한거 피우고 있었던 거 아냐? 의문이 너무 많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아프톤블라데트 타블로이트 신문은 19일 트럼프관련 기사에서 "대통령 각하, 이것이 스웨덴에서 그날밤 일어난 사건입니다"란 제목하에 중화상을 입고 치료중인 한 남자, 눈사태 경보, 음주운전자를 추격한 경찰등의 사건 목록을 영어로 올리기도 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어젯밤스웨덴" 해시태그까지 생길 정도의 소동으로 스웨덴의 가구소매점 이케아에서 이것이 매진됐다"며 "국경장벽"만들기 매뉴얼 페이지의 패러디를 소개하기도 했다.

난민과 이민을 환영해온 오랜 평판을 가지고 있는 스웨덴은 2015년 16만3000명의 입국을 기록했으며 이후 매년 수용인원을 줄여가고 있다. 그러나 폭력테러의 최근 기록은 2010년 이라크계 스웨덴인이 폭약 두개를 스톡홀름에서 터뜨려 자신은 죽고 다른 사망자는 없었던 사건이 유일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보좌관들이 새 정부 취임후 쏟아낸 발언들은 이후 언론들이 '팩트 체크'를 통해 부정확하고 틀린 허위사실들을 무수히 지적해 냈을 정도로 사실과 다른 게 많았다. 트럼프의 켈리안 콘웨이 보좌관이 말한 "볼링 그린 대학살"사건은 일어난 적도 없었다.

트위터에 비아냥글을 올린 스웨덴의 빌트 전 외무장관은 이후 스웨덴 라디오에 출연해서 트럼프가 사실관계를 다루는 태도는 엄청나게 위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 세계적인 긴장 속에서 전쟁과 평화 사이에 서있다. 만약 우리에게 거짓말과 허위사실의 루머를 많이 퍼뜨리는 대통령이 있다면 , 그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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