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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동영상 찍는 줄 알아” 진술
경찰 “오래 구금하진 않을 것”
범행후 손 씻고 호텔 옮겨 다녀
“증거 인멸 시도… 교육받은 듯”
“김정남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장난(Prank) 동영상을 찍는 줄 알았다.”

19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정남 피살 사건 용의자로 경찰에 붙잡힌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는 속아서 범행에 연루된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는 것으로 확실시돼 두 여성이 무의식 중에 범죄에 연루된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날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 경찰 부청장은 수사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아이샤가 범행에서 무엇을 했는지 조사 중이고 필요하면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조할 것”이라며 “조사가 끝나면 인도네시아 대사관이 아이샤와 면담을 할 수 있고, 우리가 오랫동안 구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중국보(中國報)에 따르면 흐엉은 최근 유행하는 장난 동영상 촬영을 제안받았다. 3개월 전 말레이시아에서 알게 된 한 남성으로부터였다.

그는 1개월 전에 만난 아이샤도 끌어들였다. 이 남성은 검거된 리정철(또는 리종철)인 것으로 추정된다.

용의자 가족의 증언도 나왔다. 인도네시아에 살고 있는 아이샤의 올케 말라(25)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샤가 일본인 프로듀서와 함께 장난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다고 했다”며 “손에 칠리소스를 바르고 타인의 뺨을 만지는 등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범행 사실을 알고 있던 공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흐엉은 경찰에 검거되기 전 호텔 세 군데를 옮겨다니는 등 수상한 행적을 보였다. 범행 전날인 12일 저녁에 프런트에서 가위를 빌려가 머리를 짧게 자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일인 13일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섰던 흐엉은 범행 이후 호텔로 돌아와 “방안의 와이파이가 문제가 있다”고 항의한 뒤 다른 숙소로 옮겼다.

흐엉과 아이샤는 범행 직후 화장실로 달려가 사용했던 장갑을 벗고 손을 씻은 뒤 현장을 떠났는데 이는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치밀하게 육성된 공작원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교육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y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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