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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정남 ‘청부살해’ 북 정권, 국제사회 철저 응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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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0 01:23:19 수정 : 2017-02-20 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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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경찰이 어제 수사 발표를 통해 김정남 피살에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공식 거론했다. 17일 체포한 리정철(또는 리종철)을 비롯해 신원이 확인된 남성 용의자 5명의 국적이 모두 북한이라는 것이다. 4명은 사건 당일 말레이시아를 출국했다. 경찰은 또 다른 북한인 3명도 연루자로 추적 중이라고 한다. 현지 언론은 리정철이 북한의 대표적인 대외정보공작 기관인 정찰총국 요원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리정철은 북한 소행을 입증하는 ‘스모킹 건’일 개연성이 짙다. 리정철은 북한 외교관조차 집단생활을 하는 게 일반적인데 수년간 쿠알라룸푸르에서 별도로 가족을 동반해 생활했다고 한다. 그가 말레이시아 내 북한 노동자들을 감시하고 해외 정보를 수집하는 스파이였을 공산이 크다.

이번 사건은 치밀하게 준비된 조직적 테러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북한 요원들은 철저하게 자신들을 감추기 위해 다국적 여성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남에게 쉽게 접근하면서 동시에 그의 여성 편력을 부각시켜 테러 의혹을 희석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경찰에 체포된 여성들은 한결같이 “장난인 줄 알았다”, “몰래카메라 촬영으로 알았다”고 진술했다. 사건 전에 현장을 찾아 스프레이를 뿌리는 예행연습까지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총국이 개입했다면 김정남의 이복동생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모른 채 이뤄졌을 리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 정보당국은 사건 초기부터 김 위원장의 ‘스탠딩 오더’에 따라 북한 정보당국이 실행했을 것으로 의심해 왔다. 하지만 북한은 억지와 발뺌으로 일관한다. 김정남에 대한 부검에 반대하고 시신 인도를 요구하더니 의사가 관철되지 않자 말레이시아 당국의 부검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큰소리친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대사는 남측의 공작 의혹까지 제기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짓이다.

북한 배후설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면서 북한의 잔학성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권력 유지를 위해서라면 이복형제까지 살해하는 정권임이 분명해진 것이다. 미국 의회에서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만큼은 북의 만행을 묵과해선 안 된다. 반인륜적 테러의 배후를 끝까지 추적해 배후를 밝혀내야 한다. 국제사회가 테러를 일삼는 북한 정권을 단호하게 응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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