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권 짓밟는 외부세력의 ‘국정교과서 취소’ 협박

학교 몰려가 철회하라 압박 / 교육의 자율·다양성 침해 행위 / 반교육적 일탈 당장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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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한 학교들이 전교조 등 외부단체의 간섭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신청서를 제출한 경북 구미의 오상고는 외부 압박과 교내 일부 교사·학생들의 반발로 그제 신청을 철회했다. 영주의 경북항공고도 어제 신청을 철회했다. 현재 국정 역사교과서를 주교재로 쓰겠다고 신청한 학교는 전국적으로 경산의 문명고 한 곳뿐이다.

전교조 등은 “오상고가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치지 않는 등 절차 미비로 신청을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철회 과정에서 외부의 압박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오상고 측은 “16일 오전부터 전교조, 시민단체 등에서 찾아와 연구학교 신청 철회를 요구했다”고 털어놨다. 시민단체들은 최근 오상고 정문 앞에서 ‘독재를 정당화하는 국정화 교과서 반대한다’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경북항공고와 문명고에서도 신청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지난 13일엔 시민단체 회원들이 경북항공고를 방문해 “촛불중앙회에 올려 학교를 흔들겠다”는 협박을 했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사실이라면 교권을 짓밟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외부단체들의 일탈은 진보단체들의 시위로 보수 성향의 역사교과서 채택을 포기했던 ‘교학사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2014년 3월 교학사가 만든 한국사 교과서를 가르치려던 고등학교들이 무더기로 채택을 취소했다. 이들 학교는 전교조와 야권, 진보 역사교육학계의 집요한 공격에 시달렸다. 지난해 12월에는 국정교과서의 집필진 명단이 공개된 뒤 온갖 협박에 시달린 집필자 5명이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일마저 벌어졌다.

국정교과서는 우리 아이들이 이념편향적 검정교과서로 역사를 배운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연구학교 지정은 새 교과서를 시험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신청할지 여부는 각 학교의 자율에 맡겨져야 한다. 교육시장에서 교과서가 자유롭게 선택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는 뜻이다. 국·검정이 경쟁체제를 유지한다면 교과서의 질적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교총은 “학교 결정을 존중하지 않고 비난하고 압박하는 것은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고 했다. 백 번 옳은 지적이다. 교육은 자율과 다양성이 중요하다. 진보단체들이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이유도 교육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해친다는 것이 아닌가. 이들이 떼로 몰려가 학교의 자율적 선택권을 방해하는 행위는 자신들이 내세운 명분을 스스로 허무는 격이다. 국정교과서의 찬반을 떠나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진보단체들은 교육의 자율과 다양성을 허무는 반교육적 일탈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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