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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 중 '살인용의자 검거'…화제의 신임 경찰관들

입력 : 2017-02-17 11:46:46 수정 : 2017-02-17 11: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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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경찰학교 289기 신임 경찰관 2163명 졸업식
이태원·엄요한 순경, 현장 실습중 살인용의자 검거
女태권도 선수 출신 이성혜·정진희 순경도 눈길
2000여명의 신임 경찰관이 34주 동안의 교육을 마치고 치안현장에 투입된다.

17일 충북 충주시 소재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는 제289기 신임 경찰관 2163명의 졸업식이 열렸다. 이 중 여경은 348명이다.

올해 개교 30주년을 맞이한 중앙경찰학교는 이번 289기의 졸업으로 10만여명의 경찰관을 배출하게 됐다. 이 학교는 매년 경찰 인력의 96%를 배출하고 있다.

특히 이번 289기 중 일부 졸업생은 현장실습 단계부터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이태원(26·서울 강북서) 순경은 지난해 12월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고시원에서 "옥상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 현장에서 범죄에 사용된 흉기(벽돌)을 확보해 주변 CCTV를 확인한 후 피의자를 긴급체포했다.

피해자는 119로 긴급 후송됐으나 사망했고 피의자는 현재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엄요한(27·서울 영등포서) 순경은 지난 5일 영등포구의 한 대로에서 "한 남성이 길 가던 70대 노인을 폭행하고 도주했다"는 신고를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엄 순경은 등산용 스틱으로 강하게 저항하는 40대 피의자를 출동 5분 만에 체포했다.

조사결과 피의자는 길을 가던 중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노인을 무차별 폭행했고 앞서 같은 달 3일 서울 도봉구에서 발생한 존속살인 용의자로 밝혀졌다.

이택영(28·경기 성남수정서) 순경은 지난달 30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한 다세대주택 화재를 조기 진압해 인명 피해를 방지했다.

이어 상습적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이 거주하는 장소라는 점에 착안, 현장에서 인화물질 등 방화 증거물을 수집해 입주자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이 순경은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청장상을 수상했다.

제복을 입기 전 독특한 이력으로 눈길을 끄는 신임 경찰관들도 있다.

대구 중부경찰서 소속으로 경찰의 첫 걸음을 딛게 된 이성혜(34·여) 순경은 2006·2010년 아시안게임 태권도 2연패를 달성한 주인공이다.

이 순경은 "이제는 태권도 선수 이성혜보다는 강력범죄를 소탕하는 베테랑 이성혜 형사로 불리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

광주 광산경찰서 정진희(32·여) 순경 역시 이 순경처럼 태권도 선수 출신이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에 오른 적이 있는 정 순경은 은퇴 후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내기도 했다.

정 순경은 "은퇴 후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어 개인적으로 영광이었지만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이었다"면서 "경찰로서 근무할 수 있는 지금이 더 없이 행복하며 꼭 대한민국의 희망을 지키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게이머 출신인 이광호(25·경남 양산서·전의경 경력채용) 순경, 국제평화지원단으로 군복무 경력이 있는 나광열(32·광주 서부서·특공대경력채용) 순경, 공군부대에서 14년 동안 수송기를 정비한 심경환(35·전남청 항공대·항공 경력채용) 순경, 세자녀를 양육하며 꿈을 이룬 구지연(35·강원 삼척서·정보화장비경력채용) 순경 등도 '인생 2막'으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직업을 선택한 주인공들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치사에서 "불법과 타협하지 않고 약자를 보듬어주는 따뜻한 경찰, 정의로운 사회와 활력 넘치는 현장을 선도하는 믿음직한 경찰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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