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이 부회장 측은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차 구속영장 심사에서 그야말로 ‘혈투’를 벌였다.
오전 10시30분 시작한 영장심사는 한 차례 휴정을 거쳐 오후까지 6시간 넘게 이어졌다.
특검에선 양재식 특검보를 필두로 파견검사 중 가장 선임인 윤석열 검사, 대기업 수사 전문가인 한동훈 검사 등이 ‘창’으로 나섰다. 이에 맞서 이 부회장 측도 고검장 출신 조근호 변호사,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을 지낸 송우철 변호사 등이 주축이 된 단단한 ‘방패’를 내세웠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7시간 넘게 진행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가는 차량에 앉아 있다. 하상윤 기자 |
이 부회장 측은 “공정위로부터 어떤 특혜도 받은 바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박 대통령이 “정씨 같은 승마 유망주를 도와줘야 한다”고 위협해 회사를 살리는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지원한 것이라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도 “문화융성을 위해서”라며 대가성을 부정했다.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이 1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이날 영장심사는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가 맡았다. 심사 내내 법원 주변에선 구속 찬반 구호를 외치는 시위가 이어졌고 경찰이 출동해 삼엄한 경계를 폈다.
배민영·장혜진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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