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외유 비난에 귀막은 전남도의회…남아공·발리 이어 하와이

입력 : 2017-02-16 16:21:48 수정 : 2017-02-16 16:21:4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이달 들어서만 3번째 상임위 국외연수…시민단체, 정보공개 청구
상임위원회별로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도네시아 발리를 다녀온 전남도의회가 이번에는 하와이행 비행기에 오른다.

혈세로 세계일주라도 할 기세라는 안팎의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16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오는 25일부터 3월 3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 하와이를 다녀올 예정이다.

올해 첫 임시회 폐회(24일) 직후 비행기에 올라탄다.

교육위 소속 9명 중 8명에다가 농림해양수산위 3명, 보건복지환경위와 안전건설소방위 1명씩을 끼워 넣듯 포함해 모두 13명이 갈 것으로 보인다.

경비는 의원 국외여비 4천800만원, 자부담 300여만원 등 모두 5천100여만원으로 1인당 393만원꼴이다.

다문화·다민족 사회이면서도 교육공동체 활동이 활성화한 하와이에서 우수 교육사례를 발굴한다는 것이 연수 목적이다.

호놀룰루에서 현지 교육청,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를 방문하는 일정 등이 연수 계획서에 포함됐다.

세계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한 곳인 하와이까지 가서 다문화 교육을 벤치마킹한다는 도의원들의 주장에 민심은 싸늘하다.

더욱이 전남도의회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기획행정위 의원들은 8일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아프리카를, 경제관광문화위 의원들은 6일간 인도네시아 발리를 다녀왔다.

의회 내부에서조차 "신혼여행으로나 갈 곳을 동료 의원들하고 가니 민망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국외 연수가 연초 집중되는 데는 대선 정국이 본격화되기 전 서둘러 다녀오겠다는 심산이 깔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소속 정당 대선후보 지원이 아니더라도 상반기는 한해를 결산하는 시점인 하반기보다 상대적으로 의회 업무량도 적어 외유에 적기일 수 있다.

그러나 올해는 탄핵 정국,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 전염병 확산,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일부 환수 갈등 등 지방의원들이 관심을 둬야할 현안이 많다.

시민단체는 도의회 국외연수 실태에 대한 정밀 검증에 들어갔다.

전남 시민단체 연대회의는 아프리카, 발리, 하와이 연수와 관련해 일정, 연수 목적, 참석자 명단, 예산 등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시민단체 연대회의 김태성 사무처장은 "목적만 타당하다면 지방의원들의 국외연수를 반대하지 않겠지만 휴양지로 가면 하루, 이틀 워크숍을 한다 해도 나머지는 관광 일정으로 채워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도정을 보완하고 도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국외연수가 전환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