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시대 다시 뜨는 금… ‘미니골드바’ 사볼까

문턱 낮춘 ‘금테크’ 인기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금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4월 미니금 출시 등 개인 금투자 활성화 정책으로 올해는 ‘금테크’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한국거래소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제 금값은 온스당 1224.83달러로 연초 대비 6.3%(72.68달러) 올랐다. 미국 경기회복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에 달러 매수에 몰렸던 자금들이 달러 강세가 완화하는 조짐을 보이자 금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금과 달러는 모두 안전자산에 속한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금은 대체 투자로 인기를 얻게 된다.

미국 중앙은행이 올해 몇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지난해 금 가격은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7월 1362달러 수준이던 금값이 12월에는 1133달러까지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달러화 강세 현상이 지나치다”는 발언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고, 미국 경기 개선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면서 금값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물가가 오르면 현금 구매력이 떨어져 그만큼 금의 가치는 올라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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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올해 온스당 13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영국 런던의 투자컨설팅회사 인디펜던트 스트래티지의 데이비드 로체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 금값이 온스당 1300달러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체 회장은 “미국의 신임 대통령과 행정부가 정치적 리스크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당한 정도의 국제적 긴장과 불확실성을 낳을 것”이라며 “중국과 교역전쟁을 부를 수도 있다”고 금값 상승을 예견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반대의 전망도 있다. 프랑스 BNP파리바 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정상화가 탄력을 받으면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금에 투자하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가장 전통적인 방법은 은행이나 귀금속점 등에서 골드바를 직접 구입하는 것이다. 다만 실물로 구입할 경우 10% 부가가치세와 골드바 제작비용 5% 등 부대비용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을 통해 온라인 구매를 하는 방식도 있다. 거래소 금시장은 부가가치세와 배당소득세 등이 없다. 금통장(골드뱅킹)을 만들어 돈 대신 금을 저축하는 방법도 있다. 이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국제시세에 맞춰 금 무게로 환산해 적립해준다. 신한·KB국민은행의 골드뱅킹 누적잔액은 지난 1월 말 기준 총 5232억원(1만2193㎏)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는 금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방법이다. 국제 금값 상승에 힘입어 올해 금펀드는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 기준 금펀드 한 달 수익률은 6.41%에 달했다. 지난 3개월 -4.96%를 기록한 것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급상승한 것이다. 금펀드는 금광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과 원자재 관련된 상장지수에 투자하는 파생형이 있다. 이 밖에도 이를 혼합한 재간접형 금펀드도 있다. 펀드 투자 시에는 금과 관련해 정확히 어떤 상품에 투자되는지 잘 살펴야 한다. 일부 상품은 금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회사에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금값 상승과 정확히 연동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올해 4월부터는 기존 1㎏ 단위 대신 100 단위 미니골드바를 인출할 수 있는 ‘미니금’ 종목도 한국거래소에 상장된다. 원래 현물 금을 사기 위해서는 최소 4528만원(1㎏, 2월10일 기준)이 있어야 했지만 앞으로는 452만원으로도 금 현물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주로 금은방 같은 장외시장에서 금 매매를 했는데 이때는 매매가에 마진이나 수수료가 포함돼 시세가 올라도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또 한국거래소 금시장의 현물 거래단위도 1에서 0.1 단위 거래가 가능해진다. 4500원 전후의 금을 사고팔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오른다고 무조건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와 달러가치 등락 등 대외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의 수요를 고려한 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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