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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연정' 논란 재점화… 상승세 안희정 협공

입력 : 2017-02-05 18:27:35 수정 : 2017-02-05 2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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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주자들 안 지사에 집중 포문 / 문재인 “與와 연정은 동의 못해” / “독재부패세력에게 구조 신호”… 이재명, 안 지사 공개사과 요구 / 안희정 “대연정 발언 자꾸 곡해… 웬 뜬금없는 사과 요구냐” 일축 / 김종인 “무조건 욕할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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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중도하차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승산이 한층 높아지며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에서 이기기 위한 민주당 대권주자 간 공방전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문 전 대표에 집중됐던 다른 주자들의 공세 포문은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진 안희정 충남지사 쪽으로 재정렬되는 양상이다.

서울의료원 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왼쪽 두 번째)가 5일 서울 중랑구의 ‘보호자 없는 환자안심병원’인 서울의료원을 찾아 환자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야권에선 안 지사의 ‘대연정’론을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됐다. 안 지사는 지난 주말 “여소야대 국면에서 여야 협치는 불가피하다”며 ‘대연정’ 구상을 내놓았다. 그러자 문 전 대표는 바로 “새누리당, 바른정당과의 연정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안 지사가 “민주주의 원칙을 말한 것”이라고 물러서고 문 전 대표도 “큰 틀에서 좋은 뜻으로 이해한다”고 화답하며 양측은 확전을 자제했다.

그러나 이날 다시 최근 지지도 순위에서 안 지사에게 추월당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직격탄을 날렸다. 이 시장은 국회와 경남 봉하마을에서 연거푸 “(대연정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저버리고, 친일독재 부패세력에게 탄핵이 되더라도 살길이 있다는 구조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협치와 (여야를 넘나드는) 대연정은 의미가 다르다. 잘못된 용어를 쓴 거라면 ‘본인의 뜻이 아니었다’고 사과해야 한다”고 안 지사에게 공개사과까지 요구했다.

봉하마을 방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앞줄 왼쪽)이 5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영진 의원.
김해=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섣불리 선거 전 연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게 우려스럽다”며 대연정을 고리로 ‘안 지사 때리기’에 가세했다.

집중포화를 맞은 안 지사는 “대연정 발언이 자꾸 곡해되고 있다”고 공세를 비켜나갔다. 그는 “우리가 재벌개혁을 통과시키려 해도 의회에서 (민주당이) 안정적인 다수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그 법은 통과를 시키지 못한다”며 “누가 되든 의회와 협치를 해야 한다”고 연정론의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 시장이 요구한 공개사과에 대해서도 “맥락이 뭔지 모르겠다. 웬 뜬금없는 사과냐”고 일축했다.

‘아이 키우기 브런치토크’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가 5일 오후 서울 강북구 꿈의숲아트센터에서 열린 ‘20·40과 함께하는 아이 키우기 브런치토크’에서 한 어린이에게 마이크를 대주며 귀 기울여 이야기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안 지사 측은 집중공세에 대해 지지율 상승에 따른 현상으로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안 지사측 관계자는 “본격적인 견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문 전 대표와 무엇이 다른지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면 이런 주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상에선 지난 4일부터 과거 정치자금 사건 등을 거론하며 안 지사를 비판하는 글이 등장하는 등 ‘안 지사 때리기’는 한층 격화될 조짐이다.

야권내 다른 주자와 달리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는 안 지사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전 대표는 언론통화에서 “다음 정부의 대통령이 되는 사람은 국회 구조를 잘 들여다봐야 할 텐데, 누가 대통령이 되든 여소야대 국회가 되는 것 아니냐”며 “그런 걸 생각한다면 맹목적으로 안 지사를 욕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안 지사와 회동해 “여아를 뛰어넘어 50대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켜 보라”고 격려한 바 있다.

박성준·김달중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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