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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 탄핵”… 다시 뜨거워진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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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05 19:31:53 수정 : 2017-02-05 22: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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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차 집회 시민 42만여명 참가 / 대통령 버티기에 참여 열기 확산 / 반대측 “130만 맞불집회” 신경전 / 양측 과격 행위 잦아져 충돌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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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이 길어지고 추운 날씨까지 겹치며 다소 주춤했던 ‘촛불’이 2월 첫 집회에서 다시 확산되는 형국이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4일 서울 광화문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린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2월 중 탄핵을 촉구하는 ‘14차 촛불집회’에 시민 42만5000명이 참가했다고 5일 밝혔다.

주최 측 추산 14만6000명, 35만명이 참가했던 지난달 12·13차 집회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포근해진 날씨와 함께 최근 특검 수사에 ‘버티기’로 일관하는 박 대통령이 불씨를 다시 댕겼다는 분석이다. 

‘포켓몬 고’ 패러디 4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제14차 주말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를 현 시국에 빗대 패러디한 홍보물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회에서는 ‘2월 중 탄핵’과 황교안 대통령 직무대행의 사퇴, 국정교과서 규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등의 주장이 터져나왔다. 이날 부산과 대구, 광주, 춘천 등지에서도 촛불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 퇴진과 조기 탄핵 인용 등을 촉구했다.

퇴진행동은 본 집회에 앞서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법원을 규탄한 뒤 삼성 서초사옥까지 행진을 벌이며 재벌 개혁과 이 부회장 구속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오후 7시30분쯤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마치고 “박근혜는 범죄자다”, “2월에는 탄핵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국무총리공관 등 세 방향으로 나눠 행진을 벌였다.

청와대 압수수색 거부, 탄핵심판 증인 대거 신청 등 지연전략을 펼치는 박 대통령 측의 행보와 함께 ‘2월 심판론’이 거세지면서 촛불집회 열기가 다시 뜨거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검 수사와 날씨 등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태극기 유모차 행진 4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탄핵무효! 태극기 애국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탄핵을 조작하다’라는 문구가 적힌 유모차를 끌고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집회 참여 인원 집계를 두고 퇴진행동과 ‘태극기 집회’ 주최 측이 서로 “과장됐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서울 대한문 앞에서 ‘11차 태극기 집회’를 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시민 130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양 측의 참가 인원이 발표되자 탄기국 측에서 “탄핵 반대 민심이 촛불민심을 넘어섰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양측의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면서 과격행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5일 탄핵 반대집회 행진 참가자와 경찰관을 차량으로 친 최모(5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는 탄핵 반대집회 참가자들의 행진으로 길이 막히자 욕설을 해 집회 참가자들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최씨의 차량이 파손되고 참가자 1명과 경찰관 2명이 다쳤다. 또 촛불집회에 참가한 20대 여성 2명이 행진 도중 취객에게 폭행당하는 일도 빚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에서는 사소한 일로 충돌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양측 모두 과격한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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