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맞벌이 가구의 소비구조를 살펴보면 버는 것만큼 쓰는 액수도 많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2015)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의 소득은 외벌이 가구의 1.4배 정도다. 하지만 맞벌이를 하면 가사노동을 할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외식, 가사서비스와 같은 시간절약형 소비에 지출을 더 많이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자녀가 있는 맞벌이 부부는 맞벌이로 늘어난 수입의 상당 부분을 자녀양육비로 소비한다. 게다가 일종의 보상심리로 자신을 위한 지출이나 자녀를 위한 지출을 늘리는 경향도 있다. 대개 소비는 하방경직성이 있어 한 번 늘어나면 줄이기는 어려워 맞벌이 가구의 지출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십상이다.
임한나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맞벌이를 해도 적자를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부족한 시간 탓에 가계의 소득지출과 자산부채 상황을 외벌이 부부처럼 꼼꼼히 살피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은 노력으로도 목적별 통장 쪼개기,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한 가계부 작성만 해도 지출 관리를 잘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맞벌이 부부가 돈 관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통장관리를 한 사람이 전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수입지출관리가 어느 정도 잘되고 있다면 그다음엔 절세혜택을 적극적으로 따져보아야 한다. 예컨대 연금저축, 주택청약종합저축 등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많이 이용해야만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아울러 유동성 자금을 반드시 확보해 수익률이 좋은 금융상품에 분산투자해 놓아야만 한다.
자산관리를 갑작스레 시작하는 것 자체가 부담된다면 ‘우리 가족의 보장자산은 충분한지’, ‘은퇴준비는 잘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전문가의 관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임한나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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