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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감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10% 남짓 나오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지 않으냐”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생각하고 당을 선택한다면, 새누리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당장 영입하겠다거나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며 “권한대행을 내려놓는 것에 대한 여러 정치적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본인의 선택이지) 우리가 관여할 바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국회에 간 黃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왼쪽)이 2일 오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황 권한대행은 여당 입장에선 마지막 카드가 될 수 있다. 당내 주자로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김관용 경북지사, 정우택 원내대표, 원유철 의원 등이 거론되지만 현재로서는 경선에서 흥행 참패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내 인물을 키워 새로운 돌풍을 기대하더라도 최소한 황 권한대행이 참여해서 판을 키워주지 않으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에 대한 적절성 논란도 걸림돌이다. 탄핵심판이 인용될 경우 황 권한대행은 내각을 통할한 국무총리로서 탄핵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게다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조기 대선일 30일 전에 황 권한대행이 사표를 내고 본인이 직접 사표를 수리해야 하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 본회의 출석 후 대선 출마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미소만 지을 뿐 답변은 하지 않았다. 인 위원장과의 회동설과 반 전 총장 불출마에 대한 물음에도 입을 굳게 다물었다.
황 권한대행 측은 국회의 대정부질문 출석 요구에 대해 “국회 출석으로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것은 촌각을 다투는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 발생 시 이에 즉시 대처하기 어려워지는 등 안보공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재고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사실상 불출석의사를 밝혔다. 황 권한대행 측은 지난해 12월 대정부질문 때는 권한대행의 답변 전례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불출석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출석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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