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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만원에 상처 줬던 롯데, 이대호 마음 어떻게 풀었나?

입력 : 2017-01-24 13:04:18 수정 : 2017-01-24 1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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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에이전트(FA) 이대호가 친정팀인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한다. 롯데는 24일 이대호와 4년 총액 150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2011년 롯데 자이언츠 시절 활약하는 모습.
메이저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기량이 쇠퇴하기 전 고향 팀으로 복귀한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이대호(35)를 떠올렸다.

이대호가 다시 고향 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오랫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장면은 구도 부산의 야구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그려보는 상상이었다.

부산에서 태어나 경남고를 거쳐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상징성 면에서 구로다에게 견줘 조금도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대호는 구로다처럼 롯데를 떠나며 복귀를 약속한 적도 없었고, 롯데에서 입은 마음의 상처까지 있었다.

이대호는 2010년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에 오른 뒤 연봉협상에서 7억원을 요구했지만 롯데는 6억3천만원에서 1원도 더 줄 수 없다며 연봉조정신청까지 갔다.

결국 이대호는 KBO 연봉조정에서 졌고, 롯데에서 마음이 떠났다.

2001년 2차 1순위로 입단한 이대호가 롯데 유니폼을 입은 것은 그해가 마지막이었다.

이대호는 2011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자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이후 롯데 구단과 이대호의 사이는 멀어졌다. 이대호가 버티고 있던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롯데는 리그 최고의 4번 타자를 잃은 뒤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

팀 성적은 곤두박질쳤고, 관중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2014년 11월 이창원 전 사장이 부임한 이후 롯데와 이대호의 관계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 전 사장은 이대호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제, 어떻게 롯데로 돌아올지 모르는 선수'인 만큼 세심하게 챙길 것을 지시했다.

이대호는 지난해 1~2월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앞두고 롯데의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훈련을 함께하며 관계 개선이 상당 수준 이뤄졌음을 보여줬다.

이대호와 관계 회복에 공을 들인 롯데에 드디어 때가 왔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며 일본 무대는 물론 메이저리그라는 꿈까지 모두 이룬 이대호가 다시 FA가 돼 시장에 나온 것이다.

롯데는 이대호와 '밀당'을 하는 대신 차분하게 기다렸다. 그리고 시기가 왔다는 판단이 들자 이윤원 롯데 단장이 이대호가 개인 훈련하고 있던 사이판까지 직접 찾아갔다.

역대 FA 최고액인 4년 총액 150억원이라는 확실한 예우로 과거 연봉협상 때 생긴 앙금을 풀어줬다.

이 단장은 "진정성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이대호도 금액에 앞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롯데에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금액 면에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친정팀 복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대호가 합류했기 때문에 내년 시즌의 전체적인 틀을 다시 짜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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