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국민은행 희망퇴직 비용에 KB지주 1분기 실적 '빨간불'

입력 : 2017-01-23 20:51:18 수정 : 2017-01-23 20:51:1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희망퇴직비용 8600억으로 안해 "영업이익 적자 불가피" 전망

'보유 유가증권 매각' 관측 속 은행측도 "검토대상 중 하나"
KB국민은행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그에 따른 비용 처리로 올해 1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대규모 희망퇴직은 고정적인 인건비 감소로 향후 경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당장 그 비용을 계상하는 1분기에는 은행은 물론 KB금융지주의 연결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영업이익 적자 기록을 남길 전망이다. 

때문에 국민은행이 지나친 실적 하락을 막기 위해 보유 중인 유가증권을 1분기 내에 대량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희망퇴직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총 2795명을 퇴직시키기로 했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특별퇴직금은 내년부터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경우 27개월치, 임금피크제 미해당자는 36개월치다. 총 희망퇴직비용은 약 8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단기간에 회계처리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과다하다는 것.

국민은행의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872억원, KB지주는 54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이 급등하지 않는 이상 국민은행은 물론 KB지주도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다.

특히 구 현대증권 완전자회사화 관련 염가매수차익 약 6500억원이 유입되면서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익이 1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분기에 1조원 안팎의 흑자를 냈다가 갑자기 적자로 급전직하하면 KB지주로서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실적이 단기간에 대폭 감소하면, 주가가 급락할 우려가 높다”며 “윤종규 KB지주 회장은 회계전문가인 만큼 이런 위험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계에서 예상하는 유력한 방책은 현재 국민은행이 보유 중인 약 6000억원어치의 유가증권 매각이다. 이들을 매각해 일회성 이익을 거둘 경우 희망퇴직비용을 상당부분 상쇄하고, 적자의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시중은행 재무 담당자는 “내년부터 은행에 ‘IFRS9(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될 예정”이라며 “이 경우 자본계정에 있는 유가증권을 매각하더라도 이익으로 환입되지 않고, 자본에 편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국민은행으로서는 어차피 올해가 보유 중인 유가증권을 매각할 마지막 기회”라면서 “이를 1분기에 처리해 희망퇴직비용을 상쇄하는 것은 국민은행과 KB지주 모두에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했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익이 너무 크게 줄어드는 것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대응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증권을 매각하는 안도 대책 중 하나로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세계파이낸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