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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중공업 崔회장의 눈물겨운 노사대화 시도 무위

입력 : 2017-01-23 17:48:31 수정 : 2017-01-23 17: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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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최평규 회장이 해를 넘긴 S&T중공업 임단협을 타결하기 위해 홀로 노조 사무실과 노숙 농성장을 찾아 16시간의 대화를 시도한 사실이 23일 뒤늦게 알려졌다.

최 회장은 설 연휴 전에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지난 1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김상철 지회장 등 3명의 노조 간부와 만나 대화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정년연장에 따른 임금피크제 도입은 불가피하며 적정 수준의 시행안에 더해 60세에 퇴직위로금 500만원까지 지급할 경우 모든 근로자는 정년 연장 기간 중 56세 기준 90% 임금을 지급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타사에 비해 유리한 조건임을 설명했다.

또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244억원을 기록하는 등 계속되는 매출감소로 유휴인력이 늘어남에 따라 마지막까지 정리해고를 피하기 위해 휴업휴가와 희망퇴직은 받아들여야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미 2015년부터 휴업휴가를 실시하면서 평균임금의 70∼85%를 지급했고, 고용유지교육 시 100%까지 지급하는 수준이어서 근로자 입장에서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정리해고를 당하더라도 임금피크제는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휴업휴가와 희망퇴직도 거부한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며 해법을 찾지 못한 채 10시간의 대화가 무산됐다.

최 회장은 당일 오후 9시 10분경 곧바로 노조의 노숙 농성장을 찾아 노조간부와 재협상을 시도했다.

노조간부들은 농성장을 찾은 최회장을 향해 “나가 달라”며 대화를 거부했고, 급기야 경찰에 신고하면서 출동한 경찰의 저지로 협상이 무산됐다.

이후 최 회장은 이튿날 새벽 3시까지 농성장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농성장에 아무도 오지 말라고 하면서 심지어 운전기사도 보내고 혼자 농성장으로 갔다”며 “조합원들이 추운 겨울 농성장에서 설 연휴를 보내지 않도록 임단협 마무리 의지를 갖고 찾아간 농성장에서 보인 노조원들의 태도에 회장님도 무척 마음이 상하셨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의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S&T중공업 노조는 임원 폭행에 이어 또다시 회사 직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면서 새로운 노사문제로 확산할 전망이다.

이 사건은 지난 19일 관계기관장을 앞서서 노조사무실 방문을 안내하던 이원재 HR팀장에게 노조간부가 폭언과 함께 가슴 부위를 가격하면서 발단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으므로 회사는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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