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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권 괴롭힐 '골칫거리' 10대 국가…1위 시리아, 4위 북한

입력 : 2017-01-23 17:20:57 수정 : 2017-01-23 17: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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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연설을 통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주장하고, 다른 나라 문제에 대한 개입을 중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다른 나라 국경을 지키면서 우리 자신을 지키지 못했다"며 "다른 나라를 지원하는 동안 우리 군대는 슬프게도 고갈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세계 경찰 국가'를 거부하고 고립주의를 주장한다고 해서 미국이 연관된 글로벌 문제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중국 및 러시아와의 경제·군사적 마찰 등은 트럼프 시대에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CNN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들 가운데 약 30%가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가 트럼프 정권을 괴롭힐 최대 '골칫거리(Headache)'라고 답했다. ▲러시아(20%)와 ▲중국(18%)도 골칫거리로 꼽혔다. ▲북한 핵위협(14%) ▲이란 핵합의 폐기·재협상(5%) ▲멕시코 불법이민 문제(5%) ▲이라크(3%) ▲아프가니스탄(2%) ▲터키(2%) ▲리비아(1%)가 그 뒤를 이었다.

◇시리아

2013년 3월 반군들이 바샤르 알 아사드의 독재정권에 저항하면서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앞으로 4년간 이어질 트럼프 정권에게도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CNN은 미국과 러시아 등 내전에 개입하거나 연루된 나라들이 아사드 대통령의 처분에 대해 동의를 하지 못하면서 갈등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아사드 대통령을 수백만명의 자국민을 학살한 잔혹한 독재자로 여기고 그를 몰아내기 위해 반군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란과 러시아는 아사드를 지원하고 있다.

아사드 정권과 반군 간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시리아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 전역에 민족과 종교 등 종파주의적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백만명에 달하는 난민 사태가 발생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인도주의적 재앙'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유엔 상임이사국이자 최대 공여국인 미국이 묵인하기 힘든 사항이다.

전 세계를 테러공격으로 위협하고 있는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도가 시리아 락까에 있다는 점 역시 골칫거리이다. 지난 12일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조사 결과 미국인의 79%가 IS를 트럼프 대통령이 직면할 최대 위협으로 꼽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연설에서 "과격한 이슬람 테러에 맞서 문명사회를 단합시킬 것이다. 과격한 이슬람 테러를 지구상에서 완전히 제거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3월에도 "IS를 제거하기 위해 미국이 중동 지역에 2~3만명의 군사를 보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대선 해킹 의혹에 대해서도 러시아에 화살을 돌리는 것을 회피해왔다.

트럼프는 전통적 우방국들에는 날을 세우는 반면 러시아와는 관계 개선을 도모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와 손잡고 국제 테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등에서 군사개입을 서슴치 않는 러시아와 손을 잡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와 미국은 시리아에서 대리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가 막강한 공군을 동원해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자 미국의 간접적인 지원을 받아온 반군은 순식간에 열세에 몰린 바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크림 반도를 강제합병한 후 여전히 분리독립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는 북대서양조합기구(NATO)와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7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발트3국 등 유럽에서 나토군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NYT의 질문에 그는 "그 나라들이 우리에게 자신들의 할 바를 다 했는지 따져본 뒤에 도움 여부를 결정 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러시아 곰을 길들이기 위해서는 트럼프가 새로운 제재를 도입하고 새로운 협상을 맺어야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에 대해 "최소한 얼마 동안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온전하게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만일 러시아가 테러리스트와의 전쟁을 돕는 등 미국의 중요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 러시아 제재를 해제할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만일 러시아가 진정으로 우리를 돕는다면,제재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러시아와 보다 좋은 관계를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 대통령에 취임했지만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는 상당 기간 동안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트럼프 대통령은 남중국해 등 중국의 핵심이익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큰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공격적으로 세력을 확장하려고 하면서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미군과도 종종 무력갈등이 벌이고 있다. CNN은 미국 입장에서 남중국해 지역은 글로벌 경제에 중대한 지역이니만큼 중국에게 주도권을 넘겨줄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45%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어 G2(미국과 중국) 간의 격돌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마구잡이로 중국과 무역전쟁에 나설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미국은 중국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CNN은 "중국이 재체기를 하면 감기가 걸리는 것은 미국"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북한의 핵 위협은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과 전 세계 각국에 "현실적이고 갈수록 커지는(Real and Growing)" 위협으로 등극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 수년간 유엔 등 세계사회가 북한에 경고를 하고 각종 제재를 부과했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는 등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세계 최악의 정권이 세계 최악의 무기를 얻어 미국에 사용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안보의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 미국은 서로를 견제하고 있지만, 북한의 경우 (김정은 위원장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ICBM 개발 소식은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 아닌 확실한 군사적 목표를 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CNN은 미국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압박·협상을 하거나 만일의 핵 공격에 대비해 방어체계를 구축해야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현재까지 북한의 핵위협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조지아 주 애틀랜타 유세에서 "내가 김정은을 만나러 북한에 갈 생각은 없지만 온다면 만나겠다. 다만 국빈만찬이 아니라 회의 탁자에 앉아 햄버거를 먹으면서 더 나은 핵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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