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니퍼트 ‘210만 달러의 사나이’

입력 : 2017-01-23 19:14:30 수정 : 2017-01-23 22:40:1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두산과 재계약… 프로야구 최고 몸값 / “욕심 있었지만 동료와 운동 행복” / 올해도 ‘판타스틱4’ 선발진 가동 / MLB 출신선수 와 경쟁 ‘독주’ 전망
프로야구 선수 연봉을 둘러싼 ‘쩐의 전쟁’이 드디어 화룡정점을 찍었다. 두산의 터줏대감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6·미국·사진)가 KBO리그 최초로 연봉 200만달러 시대를 열어젖혔다.

두산 구단은 23일 니퍼트와 1년 총액 210만달러(약 24억5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이로써 니퍼트는 지난해 연봉 120만달러에서 무려 75%의 인상률을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는 물론 국내 선수를 포함한 역대 최고 몸값을 갈아치웠다. 종전 최고는 2016 시즌 한화 투수 에스밀 로저스의 190만달러(약 22억1600만원)였다.

니퍼트가 최초로 연봉 200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삼성에서 KIA로 이적한 최형우가 FA 100억원대를 연 것과 비견된다. 다만 최형우의 연봉은 계약금을 제외하고 15억원이다.

니퍼트는 다년 계약과 200만달러가 훌쩍 넘는 금액을 요구하며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재계약에 자신이 있었다는 뜻이다. 2016 시즌 정규리그 MVP를 거머쥔 니퍼트는 다승(22승), 승률(0.880), 평균자책점(2.95) 투수 3관왕을 달성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1년부터 줄곧 두산에서 뛰며 팀에 완벽히 녹아든 점도 두산이 니퍼트를 놓칠 수 없는 이유였다. 그러나 니퍼트는 오는 2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자신의 요구보다는 다소 낮은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두산 관계자는 “니퍼트는 210만달러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워낙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이니 시즌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료들에 대한 배려가 남다른 니퍼트는 “물론 좀 더 받기를 바란 욕심은 있었지만 만족한다”며 “두산 동료들과 함께 운동하는 것이 정말 좋다. 두산과 재계약한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2015시즌 이후 2년 만에 프로야구 ‘연봉킹’ 자리를 탈환한 니퍼트가 두산의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끌지도 관심사다. 니퍼트를 눌러 앉힌 두산은 초호화 선발진 ‘판타스틱4(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를 2017시즌에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해 1월 한국여성과 결혼하며 한국에서 7번째 시즌을 맞는 니퍼트는 통산 80승(35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해 역대 외국인 투수 다승 2위에 올라 있다. 매 시즌 기복 없는 투구를 펼친 만큼 올해에도 최소 10승 이상이 기대된다. 두산은 니퍼트를 필두로 지난 시즌 재미를 톡톡히 본 강력한 선발 야구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이처럼 구단과 팬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니퍼트이지만 2017 시즌은 자신의 몸값을 증명할 시험대가 될 공산이 크다.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메이저리그(MLB) 출신 선수들이 한국 무대에 대거 몰려왔기 때문이다. 최근 MLB 통산 33승(18패)을 올린 알렉시 오간도는 180만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 불펜 투수로도 함께 뛴 바 있는 이 둘은 오는 3월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두산과 한화의 개막전에서 치열한 투수전을 예고하고 있다.

조성환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훌륭한 외국인 투수가 많이 왔지만 한국에서 다년간 뛴 니퍼트의 경험을 무시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