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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허니문'… 트럼프 정부 '헛발질'로 언론에 뭇매

입력 : 2017-01-23 19:46:54 수정 : 2017-01-23 19: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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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고문 ‘대안적 사실’ 논란/WP 등 “명백한 거짓말을 포장”/트럼프는 취임식 참석자 수 과장/반대 시위엔 “선거 중인 것 같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가 출범 이후 사흘 동안 계속된 헛발질로 내상을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22일(현지시간) NBC방송에 출연해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이라는 신조어를 선보여 미국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콘웨이 고문은 NBC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언론과의 만남’에서 진행자 척 토드가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취임식 인파와 관련해 잘못된 내용을 발표한 데 대한 견해를 묻자 “너무 극적으로 굴지 말라. 당신은 그것이 잘못된 내용이라고 말하지만, 스파이서는 그에 대한 대안적 사실을 준 것이며 이는 거짓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은 트럼프 정부가 명백한 거짓말을 하면서 이를 대안적 사실이라고 포장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0일 취임사에서 화합보다는 분열을 조장했고, 이튿날에는 미국 전역에 걸쳐 트럼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트럼프는 21일에는 미 중앙정보국(CIA)을 방문해 취임식 참석자가 100만∼150만명에 달했다고 과장했고,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날 첫 백악관 브리핑에서 5분도 안 되는 시간에 취임식 참석자 숫자 등과 관련해 5가지 거짓말을 늘어 놓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WP는 이제 백악관이나 정부 등의 공식 브리핑조차 믿을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꼬집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데뷔전에서 패배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인 22일 오전 다시 트위터를 이용한 여론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트럼프는 “어제 시위를 봤다. 마치 아직도 선거를 계속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왜 그 사람들은 투표를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유명 인사들이 대의를 심각하게 거스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이날 오후에는 “평화시위는 우리 민주주의의 특징”이라며 “내가 늘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의사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물러섰다.

미국 대통령은 취임하면 언론과 야당이 6개월가량 비판을 자제하는 ‘밀월 기간’을 누려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밀월 기간은 사라졌고, 그는 전임자들과는 다른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의 취임 당시 지지율은 40%가량으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대선전 당시 전체 득표수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190만표 이상 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약점을 만회하려고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야당과 반대 세력을 힘으로 굴복시키려 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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