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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일본 "2월 초 미·일 정상회담 추진"

입력 : 2017-01-23 18:46:58 수정 : 2017-01-23 21: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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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외교 우선순위서 밀리자 당혹/‘센카쿠’ 미 입장 확인 위해 촉각/ 일 야당 “아베 노력 무위” 비판 나서 일본이 미국의 외교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듯한 분위기에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초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다음달 상순 개최하는 방향으로 양국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정상회담 상대’가 되겠다고 수차례 공개적으로 구애를 했던 아베 총리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한 일이다. 아베 총리는 미국 대선이 끝난 직후 미국으로 달려가 세계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당선자 신분이던 트럼프를 만나면서 개인적인 신뢰관계 구축에 공을 들였다. 이후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며 오는 27일을 축으로 일정을 조율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첫 정상회담 상대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선택했다. 두 번째 상대로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31일)이 결정됐다. 하지만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일본 정부 내에서는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정상회담이 늦어지는 것은 미국이) 일본을 경시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 최대 야당인 민진당의 렌호(蓮舫) 대표는 전날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에 신속하게 회담을 했지만 (트럼프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이탈을 표명해서 부끄러웠다”며 “도대체 무슨 신뢰관계를 구축한 것이냐”고 비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정권이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정권에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은 안보동맹에 관한 인식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전날 일본의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미·일 정상회담에서 센카쿠제도는 미국에 의한 방위 의무를 정한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이라는 역대 미국 정권의 입장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다툼 중인 센카쿠제도에 대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중·일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군이 개입할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센카쿠제도에 대한 입장을 언급한 적이 없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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