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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 켜진 '기름값' 설 전후 안정?

입력 : 2017-01-23 20:49:34 수정 : 2017-01-23 22: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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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예측 해보니 불황과 물가 급등으로 서민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생활물가’인 기름값이 설을 전후해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란 에너지 업체 예측이 나왔다. 지난해 평균보다 L당 100원 넘게 상승한 서울의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도 평균 1700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SK이노베이션이 기름값을 시뮬레이션 해본 결과,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55달러 때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L당 평균 1527.67원, 60달러 땐 L당 1570.33원 수준일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더라도 미국 셰일업체 생산 돌입 등으로 박스권을 유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환율은 올해 1월 평균인 달러당 1192.71원, 유통마진은 작년 8∼12월 평균인 L당 107원을 기준으로 했다. 이를 근거로 보면 전국과 서울 기름값 격차 약 100원을 감안할 때 서울은 평균 1700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름값 안정 시점은 설 전후로 점쳐진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멈췄다”면서 “상승분 반영이 끝나는 이달 말이면 국내 기름값도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주유소 재고 소진 기간 2∼3주를 감안하면 설 이후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휘발유 판매가는 전주 대비 6.1원 오른 1511.6원이다. 2015년 10월 셋째주 이후 65주 연속 상승했고 1월에만 57원 뛰었다.

올해 유가 전망은 하락 안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름값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인 국제유가는 ‘안정’, 환율은 ‘강달러’ 전망이 많다. 한국석유공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이행 등 상승요인과 미 셰일오일 증가 전망 등 하락요인이 혼재한다”면서 “국제유가는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행정부의 행보가 관건이다.

이덕환 서강대 교수(과학커뮤니케이션)는 “트럼프는 선거기간 내내 ‘석유로 돈벌이를 하겠다’고 강조했다”며 “셰일 등 원유 생산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통화정책에서도 달러 가치를 우선하는 강달러(원화약세) 기조를 공언한 상태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2017년 글로벌 돌발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미 셰일오일 공급 증가,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급락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류세 문제도 재점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제유가가 하락해도 국민이 체감하기 힘든 가격 구조 탓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현 환율에서 국제유가를 배럴당 1달러로 가정해도 각종 세금, 수입부과금 등을 감안하면 국내 휘발유 판매가는 L당 1068원에 달했다.

조현일·정지혜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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