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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 인종차별 논란…"스스로 원했어도 인종차별인가"

입력 : 2017-01-23 16:32:00 수정 : 2017-01-23 16: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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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SNS)에 게재된 사진 한 장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 많은 논쟁이 일었다.
최근 영국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스턴케이프 중부 도시인 크래덕의 한 도로에서 촬영된 사진을 두고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사진 속 여성은 린다 스티앤-캠프(27)의 모습으로 그녀는 지난 1월 18일 셋째를 임신해 시내에 있는 병원을 가던 중 우연히 농장을 방문한 요한 에라스무스(41)의 호의로 차를 얻어 타게 됐다.

요한은 당시 조수석에 앉아 갈 것을 권했으나, 트럭 화물칸에 타는 것에 익숙했던 린다는 스스로 뒤 화물칸에 올랐고, 본의 아니게도 화물칸에는 양의 체중을 잴 때 사용하는 우리가 실려 있었다.

울타리에 속으로 들어간 린다에게 요한은 재차 조수석에 앉을 것을 권했지만, 그녀는 “날이 더워 시원한 바람을 쐬고 싶다”며 화물칸을 고집했고 그도 이 말을 듣곤 그녀의 뜻에 따랐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곱게 보일 리 없었다.
이를 본 한 사람이 사진을 촬영해 SNS에 올리며 “흑인 여성이 가죽처럼 우리에 갇혀 어디론가 실려 가고 있다”며 “백인이 틀림없다”는 글을 남겼고, 사진은 순식간에 퍼져 논란의 중심이 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린다는 “그는 날 도우려 한 것뿐인데 사람들이 비난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고 직접 나서 해명했다. 하지만 시민 대다수는 "짐을 싣는 화물칸에 사람을 태우는 것 자체가 인종차별"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케이프타운대 사회과학 연구소 제러미 씨-킹스 소장은 "인종차별적인 모습과 친절이 공존하는 모습에 사람들은 그가 백인임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골에서는 지나는 사람을 종종 자동차에 태워주는 데, 그가 도움을 주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땡볕을 몇 시간 동안 걸어야 했을 것”이라며 "무엇이 친절이고 차별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타임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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