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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나간 자식사랑'…생기부 조작해 딸 명문대 보낸 교무부장

입력 : 2017-01-20 21:28:58 수정 : 2017-01-20 21: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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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의 한 사립고 교무부장이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 다니는 딸의 생활기록부를 조작해 서울 유명 사립대 수시전형에 합격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교육청은 20일 ‘성남 A고교 생활기록부 조작 사안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 학교 전 교무부장 B(51·여)씨를 수사기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사 결과 B씨는 자신의 딸 C양이 1학년이던 2013년부터 2학년이 된 2014년까지 2년간 나이스(NEIS) 프로그램에 임의로 접속해 C양의 생기부 14개 영역의 1789자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C양이 ‘학교 선거문화를 개선하는 데 크게 개선했다’는 등 없는 사실을 꾸며내거나 과장된 표현을 쓰기도 했다.

B씨의 이같은 행위는 2015년 9월쯤 C양의 담임교사가 자신이 적지 않은 내용이 C양의 생기부에 적힌 것을 발견한 뒤 이를 학교에 알리면서 드러났다. 당시 B씨는 자신의 조작 사실을 일부 인정하고 원상 복구시켰으나 나머지 조작내용은 숨겼다. 학교측은 자체 감사를 벌이거나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은 채 B씨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교육청은 A고교가 의도적으로 사안을 축소·은폐한 것으로 보고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의결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 C양의 조작된 생기부를 모두 정정(삭제)하도록 요구하고, 이 사실을 C양이 합격한 대학에도 통보할 계획이다.

이 밖에 C양이 3학년이던 2015년에 B씨가 3학년 수학교사를 맡았다는 점, 졸업 후 1년간 보관돼야 할 성적 관련 자료가 모두 폐기된 점 등을 고려해 성적조작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이 부분도 검·경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C양은 2015년 7개 대학 수시전형에 지원했다가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 자연과학계열 서류 100% 전형에 추가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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