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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각 세우는 문재인, TV토론 불참 선언

입력 : 2017-01-20 18:38:46 수정 : 2017-01-20 20: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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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권력은 공영방송을 완전히 지배 장악해서 언론의 기능을 무력화했다. 공영방송은 국민의 방송으로 돌려줘야 한다.”(문재인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 246쪽)

언론·방송 개혁을 다짐해 온 유력 대권주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전초전부터 ‘KBS(한국방송) TV토론 불참’ 카드를 꺼내들었다. 문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한 황교익 맛칼럼니스트의 방송 출연을 금지한 KBS에 대한 대응조치다.

야권은 지난 대선 때 방송 불공정 보도가 유난히 심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황씨에 대한 출연금지 조치는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돌입하면 ‘문재인 대 KBS’의 충돌로 확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왼쪽)가 20일 오전 부산의 중소서점인 남포문고에서 일일 판매도우미로 일하며 책을 구매하러 온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사건의 발단은 18일 밤 황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전문가그룹인 ‘더불어포럼’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최근 KBS로부터 출연 금지 통보를 받았다”는 폭로다. 이에 문 전 대표 역시 19일 저녁 페이스북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치적 신념은 검열의 대상이 아니다. 그 점에서 KBS가 당당한지 대답해야 한다”고 KBS에 공개항의했다.

이에 KBS 측은 “출연 일정을 조율하던 중 황씨가 문 전 대표 지지모임인 ‘더불어포럼’의 공동대표로 참여했고, 이를 인지한 즉시 대선정국에 돌입한 현시점의 민감성을 고려해 출연 시기를 잠정 연기해줄 것을 권유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문 전 대표 측은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문 전 대표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은 20일 “지금도 KBS에는 과거 특정 대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방송인들이 출연하고 있다”며 “KBS 해명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등에선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당시 후보를 지지했던 원로 방송인 송해, 최불암씨 등이 비교 대상으로 회자됐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판기념간담회에서 출간소감을 밝히고 있다. 하상윤 기자

김 의원은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는 한 25일로 예정이었던 문 전 대표의 KBS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출연은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KBS의 시정을 요구했다. 문 전 대표 역시 이날 부산에서 박근혜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비판하면서 “나아가서는 이런 식으로 국민들을 편을 나누어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적으로 취급하는 이런 정권의 행태가 두 번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공영방송 개혁이 언론 개혁의 핵심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 이 같은 갈등은 이번 대선 내내 지속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날 부산에서 해운·조선 산업과 부산 경제 부흥을 역설한 문 전 대표는 22일에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지지모임인 ‘포럼 광주’ 출범식에 참석하는 등 1박2일간 야권 심장부인 호남을 방문한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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