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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은행… 50대 부행장·40대 지점장 전성시대

입력 : 2017-01-20 19:56:02 수정 : 2017-01-20 2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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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세대교체 시계추/신한·하나도 잇따라 50대 발탁/하나은행 새 지점장 41%가 40대/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발맞춰/관리형보다 소통·영업형 중시 은행이 젊어지고 있다. ‘핀테크’,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상징되는 금융환경의 변화에 부응한 흐름이다. 리더십도 ‘관리형’보다는 ‘소통형’, ‘영업형’으로 변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역대 최연소 부행장을 임명했다. 1966년생인 한준성 신임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이 주인공이다. 그는 1987년 국민은행(현 KB국민은행)에 입행한 후 1992년 하나은행에 합류해 신사업기획부, 미래금융사업본부 등을 거쳤다. 한 부행장은 스마트폰으로 해외송금이 가능한 ‘원큐 트랜스퍼’와 모바일포인트인 ‘하나머니’ 등을 만들어낸 핀테크 전문가다.

신한은행도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1963년생인 박우혁·김창성 신임 부행장보를 선임했다. 박 부행장보는 캐나다와 아메리카 신한은행 법인장을 거쳐 커뮤니티추진본부장을 지냈다. 20일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공식 내정된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한동우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보다 9살 아래다. ‘젊은’ 회장을 맞는 신한금융지주사에 세대교체 바람이 예상된다. 조 내정자는 이날 이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신한의 힘은 전략을 마련하면 일관성을 갖고 여러분이 주시는 말씀을 더해 유연성을 가미해 나가는 강한 추진력”이라며 “로마가 1000년 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개방성과 수용성, 도전, 혁신 덕분인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발휘할지 고민하고 프로세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에서도 젊은 리더십이 탄생했다. 하정 자본시장본부 본부장(1967년생)이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1963년생 최현숙 강서·제주지역본부장을 부행장으로 내정했다. 역대 세 번째 여성 부행장이다. 그는 1986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인력개발부장, 여신관리본부장을 지냈다.

현장도 젊어지고 있다. 은행들은 50대로 채웠던 지점장 중 40대 비율을 앞다퉈 늘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9일 단행한 상반기 인사에서 새롭게 임명한 지점장 58명 중 24명(41%)을 40대로 채웠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12월 정기인사에서 새로 승진한 지점장급 177명 중 72명(40.6%)을, 국민은행도 최근 임명한 지점장 143명 중 41%를 40대로 채웠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초 정기인사에서 지점장급 승진자 138명 중 65%가량인 약 90명을 40대로 임명했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은행권의 세대교체 바람과 관련해 “1∼2년 만에 금융환경이 확확 변하는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올드맨보다는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젊은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찾아오는 고객이 많아 은행이 영업을 안 해도 이익이 많이 났고 역량보다 연공서열이 중요했다”면서 “지금은 인터넷 전문은행 등 경쟁자가 많이 생겨 은행 수익환경이 안 좋아졌고 그만큼 개인이 영업을 통해 성과를 얼마나 내는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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