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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난 최순실·최경희 커넥션 그리고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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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20 18:53:25 수정 : 2017-01-20 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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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최경희, 미르재단 관련 만남 가져” / 최순실 국정농단 공판/미르재단 전 이사 “차은택에 들어” / 최 전 총장 청문회 증언 정면 배치 / 최씨, 대기업 출연금도 연루 정황 / 안종범 업무수첩 모두 증거 채택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의 특혜 입학 등에 연루된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이 최씨와 만나 미르재단의 ‘한식 세계화 사업’ 관련 논의를 나눈 정황이 공개됐다. 최 전 총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최씨를 단순히 정유라의 학부모로만 알았다”고 증언한 것과 달리 이전부터 최씨를 알았다는 것이다.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이 잘 운영되도록 약간의 도움을 줬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재단 관리와 운영을 총지휘하며 이권사업에 활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최순실(왼쪽)과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이한선(48) 전 미르재단 상임이사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김성현(44) 미르재단 사무부총장, 김홍탁(56) 플레이그라운드 대표와 함께 이대 총장실을 방문해 최 전 총장을 만나 페랑디-미르사업에 대해 상의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어 “당시 최 전 총장과 최씨, 차씨, 김 사무부총장이 여의도 63빌딩에서 만난 사실을 차씨와 김 사무부총장에게서 들었다”고 덧붙였다. 미르재단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명문 요리학교 ‘에꼴 페랑디’ 측과 국내에 분교를 세우는 내용의 ‘페랑디-미르’ 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최씨는 이대에 분교를 세우고 한식 과정을 개설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총장은 지금까지 최씨와의 친분설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특검은 두 사람이 수십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최 전 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위증 및 정씨 학사특혜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최씨가 사실상 미르·K스포츠재단을 주무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이사는 “최씨가 재단의 사업방향 등에 대해 큰 틀의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또 미르재단이 최씨가 실소유한 업체 플레이그라운드와 총괄 파트너 사업계약을 체결하고 2억4000여만원 상당의 용역계약 7건을 맺은 것도 최씨의 지시였다고 밝혔다. 그는 “최씨가 (미르재단 사업에) 플레이그라운드가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 했다”며 “내부에서 그냥 (돈을) 주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문제될 수 있어서 용역을 발주했다”고 설명했다.

K스포츠재단이 대기업에게 출연금을 강요하는 과정에서 최씨의 지시가 있었다는 정황도 나왔다.

증인으로 출석한 정현식(64)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최씨가 지난해 2월과 3월, SK, 롯데를 거론하며 ‘이야기가 돼 있으니 가서 만나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롯데에게 출연금을 돌려주거나 SK와의 논의를 취소하는 과정에서 최씨의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최씨가 재단 인사와 업무 전반을 관장하며 직원들에게 ‘회장님’으로 불린 사실을 전하며 “K스포츠재단 모든 임직원의 채용과 연봉은 ‘회장님’인 최씨가 정해줬다. 최씨에게 재단 자금 사용도 보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문제가 제기된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 11권을 모두 증거로 채택했다. 안 전 수석 측은 수첩 17권 가운데 11권은 검찰이 위법하게 수집한 만큼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혜진·김민순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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