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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중국] '대나무 매'로 자기를 때려달라는 어떤 아버지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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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20 09:52:27 수정 : 2017-01-20 10: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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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길가에 무릎 꿇고 앉아 자신을 때려달라는 중국의 한 남성이 보는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환구시보 등 외신들에 따르면 판씨는 최근 베이징의 한 인도에 속옷 한 장만 입은 채 무릎 꿇고 앉아 행인들에게 자기를 때려달라고 애원했다.

충칭(重慶) 출신인 판씨는 복합 안구질환을 앓는 한 살 아들의 수술비를 마련하려 거리로 나섰다.

 

충칭(重慶) 출신인 판씨는 복합 안구질환으로 실명 위기에 놓인 한 살 아들의 수술비를 마련하러 거리로 나섰다. 그는 대나무 매로 자기를 때리는 대신 10위안(약 1720원)씩만 달라며 행인들에게 애원했다.


판씨의 아들은 시신경위축, 무홍채증 그리고 악센펠트 증후군(Axenfeld syndrome) 등을 앓고 있다. 모두 눈과 관련한 병으로 이른 시일 안에 수술을 받지 못하면 실명할 수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수술비다. 무려 10만위안(약 1720만원)이나 든다.

형편이 넉넉지 못한 판씨 가족에게는 상상도 못할 액수다. 아픈 아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자괴감에 사로잡힌 판씨는 행인들에게 자신을 대나무 매로 때려달라며, 그 대신 한번 매를 휘두를 때마다 10위안(약 1720원)씩만 달라고 애원했다.

판씨 옆에 놓인 작은 패널에는 “저를 때리시고 우리 아들을 살려주세요”라며 “제발 저희 가족을 도와주세요”라고 글이 적혔다. 아래에는 판씨의 연락처와 은행 계좌 등도 쓰여 있었다.

일부 시민들이 판씨를 보고는 바구니에 몇 푼씩 주고 갔다. 다만, 대나무 매를 휘두르지는 않았다.

 
충칭(重慶) 출신인 판씨는 복합 안구질환으로 실명 위기에 놓인 한 살 아들의 수술비를 마련하러 거리로 나섰다. 그는 대나무 매로 자기를 때리는 대신 10위안(약 1720원)씩만 달라며 행인들에게 애원했다.


판씨는 현지 매체에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보통 인생을 살고 싶다”며 “아들의 수술비를 마련해야 하는 탓에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각자 조금씩 돈을 보내 어느새 이들 가족에게 5만위안(약 860만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판씨 아들의 수술비 10만위안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판씨는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네티즌들의 따뜻한 손길에 고마워한 그는 “부족한 돈을 메울 다른 방법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충칭(重慶) 출신인 판씨는 복합 안구질환으로 실명 위기에 놓인 한 살 아들의 수술비를 마련하러 거리로 나섰다. 그는 대나무 매로 자기를 때리는 대신 10위안(약 1720원)씩만 달라며 행인들에게 애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환구시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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