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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드러나 일 꼬였다” 비선실세 시사

관련이슈 최순실 게이트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입력 : 2017-01-19 20:59:22 수정 : 2017-01-19 22: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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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최순실=비선실세’ 시사/“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 못 봐/ 김영재 해외 진출 박 대통령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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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당일 정오까지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정황이 드러났다.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비서관은 19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세월호 사고 당일 오전 대통령과 통화하거나 대면한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다. 또 “아무도 모르게 뒤에서 돕던 사람(최순실)이 드러나 일이 꼬였다”며 최순실(61·” )씨가 ‘비선실세’임을 인정했다.

정 전 비서관은 “참사 당일 오전 9시30분에서 10시 사이 ‘배가 가라앉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낮 12시에서 12시반 사이에는 TV에서 ‘전원구조’ 보도가 나와 ‘이런 사고가 나도 다 구조하는구나’라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 당일 방송사들이 오보를 정정한 시점이 오전 11시50분쯤이어서 당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그는 또 “오후 2시쯤 관저에 있는 박 대통령에게 ‘전원 구조가 아닌 것 같다’고 보고했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밝힌 대통령의 당일 행적과 어긋난다. 대리인단은 “‘오후 1시45분쯤 해경이 청와대에 190명 추가 구조는 사실이 아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당시 대통령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하는 등 청와대의 안일한 대처를 드러내며 박 대통령의 행적에 물음표를 남겼다.

정 전 비서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그동안의 경험상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이나 관저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혀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등이 “박 대통령이 청와대 내 어떤 장소에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는 말과 배치된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인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또 ‘비선 진료’ 의혹의 장본인인 김영재 원장의 해외 진출을 알아보라고 지시한 게 박 대통령이라고도 했다. 그는 “김영재는 기본적으로 성형외과 의사인데 대통령께서 여성이고 독신이셔서 여러 사적인 부분에 대해 알려고 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씨에게 대통령 ‘말씀자료’를 보낸 것은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좋은 표현이 있는지 의견을 들으려던 것”이라면서도 “(최씨와 의견이 다르더라도) 대통령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묵살한 적이 없다”고 밝혀 최씨가 맡은 역할이 가볍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대포폰을 쓰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저와 이재만, 안봉근 비서관 정도”라며 대포폰의 요금은 공식 보좌진들이 개인적으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증인으로 나온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은 “박 대통령이 승마협회 비리를 보고한 노태강 전 문화체육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체육과장에 대해 직접 좌천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는 부당해고가 아닌 승진으로 이해했다”며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인사조치 이유를 나중에 알게됐다”고 덧붙였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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