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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썰전' '강적들' '외부자들', 종편 특화 상품된 시사예능

입력 : 2017-01-19 13:11:27 수정 : 2017-01-19 15: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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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주제로 한 대담 형식의 시사 예능 프로그램들이 종합편성(종편) 채널의 대표상품이 되고 있다. 이들 시사 예능은 최순실 사태로 어지러운 시국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몇몇 프로그램은 동시간대 지상파 예능과 경쟁에서 시청률 우위를 점하며 달라진 트렌드를 보였다. 

대표적인 종편 시사 예능으로는 JTBC '썰전'과 TV조선 '강적들', 채널A '외부자들'이 꼽힌다. 이들 프로그램은 시사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패널들의 예상치 못한 돌발 발언으로 정보와 재미를 동시 전달한다. 대립되는 성향의 정치 전문가끼리 벌이는 설전이나 가감없이 꺼내는 사건 뒷이야기는 시청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다.  

시사 예능의 대표주자인 '썰전'은 패널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의 팬층이 형성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13년 2월21일 첫 방송 당시 시청률은 0.97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이하 동일)로 출발해 3년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 9.287%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유 작가와 전 변호사가 패널로 합류한 뒤 3.4%로 시작해 상승세를 이어왔고, 최순실 사태 후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공행진을 폈다. 현재 7~8%대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브랜드 파워를 확고히 했다.  

'강적들'과 '외부자들'도 4%대 시청률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강적들'에서는 박종진과 이봉규, 강민구, 함익병, 이준석 등 정치성향이 다른 출연자들이 시사 이슈를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2013년 10월23일 첫 전파를 탔고, 최근 꾸준히 4~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표적인 시사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후발주자인 '외부자들'은 정봉주·전여옥·안형환 전 국회의원, 진중권 교수 등 쟁쟁한 패널의 면면이 화제를 모으더니 매회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27일 첫 방송 이후 3회 만에 4%를 돌파하며 종편 시청률 1위에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당일 행적에 대한 답변서, 박 대통령과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관계, 부산 위안부 소녀상 논란을 다룬 지난 17일 방송분(4회)은 자체 최고 시청률 4.918%를 기록하며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진보와 보수 색채가 뚜렷한 패널들이 내뱉는 솔직한 발언이 통쾌함을 선사하는 것이 시사 예능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장이 되는 한편 이들 진영의 인사가 상대를 공격하기보다 농담을 주고받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 반전의 묘미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사 예능은 패널의 입담에 의존해 진행하는 만큼 일부 패널의 발언과 태도가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흔들만한 위협요인이 되기도 한다. 

전 변호사는 JTBC 신년 토론에서 고압적이고 일방적인 태도와 매너 없는 자세를 보였다 '썰전' 하차 요구에 직면했고,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강적들'의 이봉규는 확인되지 않은 '찌라시'급 루머를 언급했다가 큰 논란을 불렀다. 특히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상대로 한 박유천의 성폭행 논란을 다루다 다른 한류 스타도 박유천과 술자리에 동석했다는 찌라시 내용을 그대로 옮겨 언급했고, 말초적 재미에만 치우쳐 시사 예능이 견지해야 할 균형을 놓쳤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최근 대한민국을 뒤흔든 최순실 이슈가 시사 예능의 주제로 다뤄지면서 더한 주목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종편 3사는 최순실 사태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고, 이런 기조는 고스란히 시사 예능에도 담긴다. 국민적 비난을 받는 최순실 사태에 가해지는 신랄한 비판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잡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최순실 사태가 수그러들어 이들 시사 예능이 다른 현안을 주제로 다룰 때 진정한 색깔과 경쟁력이 더 극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운 시사 예능 간 벌이는 진검승부도 볼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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