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미국 댈러스 연방지방법원에 VR와 관련된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의 증인으로 법정에 출두해 이같이 밝혔다. 청바지와 티셔츠를 고집했던 평소의 옷차림과는 달리 정장에 줄무늬 넥타이를 한 모습이었다.
저커버그는 “원고 측 주장이 허위라고 믿기 때문에 증언하는 것”이라며 원고 측의 영업기밀 도용주장을 시종일관 부인했다. 원고 측 변호인이 “기술을 개선한다고 당신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내 오토바이를 훔쳐 페인트를 칠하고 벨을 단다고 해서 당신 오토바이가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이라면서 따지자 저커버그는 “오큘러스 기술이 남의 것을 기초로 했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저커버그는 소송의 중심에 서 있는 카맥이 전 직장에서 개발한 컴퓨터 코드를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우리가 공유하는 코드는 없다”면서 “오큘러스 제품은 오큘러스의 기술을 토대로 만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하면서 충분한 실사를 하지 않았다는 원고 측 변호인의 주장에는 “수개월 동안 조사했고 인수 당시에 오큘러스를 상대로 한 영업기밀 도용주장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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