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한 김연경이 유럽 최고의 배구 리그인 터키 여자배구에서 다시 만난 라이벌들에게 보기 좋게 설욕했다. 페네르바체는 18일 터키 앙카라 바슈켄트볼레이살론에서 열린 터키컵 결승에서 양팀 최다 득점(15점)을 올린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바크프방크를 세트 스코어 3-0(25-22 25-15 25-19)으로 완파하고 2014~15시즌 이후 2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터키 여자배구에는 세계 여자 배구 선수 연봉 1위 김연경(120만유로·약 15억원)과 2위 주팅(110만유로·약 13억7000만원), 3위 코셀레바(100만유로·약 12억5000만원)가 모두 함께 뛰고 있다.
터키 여자배구 페네르바체의 김연경이 터키 리그 경기 도중 포효하고 있다. 김연경 트위터 캡처 |
동료 선수의 도움을 등에 업은 김연경은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코트 전후에서 맹공을 퍼부었다. 반면 상대팀 에이스 주팅은 쏟아지는 목적타에 크게 흔들리며 13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김연경은 전날 준결승전에서도 25득점을 쏟아부으며 코셀레바(20점)에 판정승을 거뒀다.
김연경(뒷줄 왼쪽 세 번째)이 18일 터키컵 결승에서 우승한 뒤 팀 동료와 메달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
이날 결승전에는 앙카라 교민 수십 명이 경기장을 찾아 김연경을 열렬히 응원했다. 김연경은 터키컵 우승을 확정지은 뒤 태극기를 둘러쓰고 관중에게 인사를 보내며 기쁨을 만끽했다. 김연경은 SNS 팔로어만 37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데다 특유의 털털한 성격으로 현지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김연경이 터키 시내에 나오면 사인 세례에 시달려 수차례 걸음을 멈춰야 할 정도다.
한편 김연경의 소속팀 페네르바체는 현재 정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김연경은 후반기 목표를 묻는 질문에 “남은 리그 경기를 모두 이겨 우승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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