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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연봉 퀸 … ‘별 중의 ★’ 김연경

입력 : 2017-01-18 19:49:24 수정 : 2017-01-18 21: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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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페네르바체 터키컵 정상 이끌어 지난해 8월 리우올림픽 여자 배구에서 ‘세계 3대 공격수’로 불리는 별들이 격돌했다. ‘배구여제’ 김연경(29·페네르바체)과 중국의 ‘신성’ 주팅(바크프방크), 러시아를 대표하는 타티야나 코셀레바(엑자시바시)는 모두 190㎝가 훌쩍 넘는 키로 높은 타점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스파이크를 자랑한다. 이 중에서도 김연경은 공수에서 빈틈없는 완성형 레프트로 불리며 단연 최고의 기량을 뽐낸다. 그러나 김연경은 올림픽 예선에서 코셀레바가 버틴 러시아를 넘지 못했고 8강에서 만난 네덜란드에 무릎을 꿇으며 결승행이 좌절됐다. 올림픽 여자 배구 MVP마저 우승팀 중국의 주팅에게 내주며 분루를 삼켰다.

절치부심한 김연경이 유럽 최고의 배구 리그인 터키 여자배구에서 다시 만난 라이벌들에게 보기 좋게 설욕했다. 페네르바체는 18일 터키 앙카라 바슈켄트볼레이살론에서 열린 터키컵 결승에서 양팀 최다 득점(15점)을 올린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바크프방크를 세트 스코어 3-0(25-22 25-15 25-19)으로 완파하고 2014~15시즌 이후 2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터키 여자배구에는 세계 여자 배구 선수 연봉 1위 김연경(120만유로·약 15억원)과 2위 주팅(110만유로·약 13억7000만원), 3위 코셀레바(100만유로·약 12억5000만원)가 모두 함께 뛰고 있다.

터키 여자배구 페네르바체의 김연경이 터키 리그 경기 도중 포효하고 있다.
김연경 트위터 캡처
리우에선 선수 부족 탓에 홀로 공격과 리시브를 도맡으며 외로운 싸움을 했던 김연경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페네르바체의 주장인 에다 에르뎀이 중요한 승부처에서 서브와 블로킹으로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리며 김연경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시즌 도중 페네르바체의 유니폼을 입은 마렛 발켄스타인도 수비와 리시브를 분담했다.

동료 선수의 도움을 등에 업은 김연경은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코트 전후에서 맹공을 퍼부었다. 반면 상대팀 에이스 주팅은 쏟아지는 목적타에 크게 흔들리며 13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김연경은 전날 준결승전에서도 25득점을 쏟아부으며 코셀레바(20점)에 판정승을 거뒀다.

김연경(뒷줄 왼쪽 세 번째)이 18일 터키컵 결승에서 우승한 뒤 팀 동료와 메달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터키컵 우승으로 배구 여제의 위용을 또다시 과시한 김연경의 올 시즌은 결코 쉽지 않았다. 김연경은 지난해 11월 시즌 도중 복근 파열과 대상포진으로 전치 3주의 진단을 받고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최근엔 발목 부상까지 겹쳐 제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경기 뒤 김연경은 “시즌 초반 어려운 점들이 있었지만 팀이 경기를 해나가면서 합심해서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는 부상도 있었지만 중요할 때 잘해낸 것 같아 기쁘다”며 웃었다.

이날 결승전에는 앙카라 교민 수십 명이 경기장을 찾아 김연경을 열렬히 응원했다. 김연경은 터키컵 우승을 확정지은 뒤 태극기를 둘러쓰고 관중에게 인사를 보내며 기쁨을 만끽했다. 김연경은 SNS 팔로어만 37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데다 특유의 털털한 성격으로 현지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김연경이 터키 시내에 나오면 사인 세례에 시달려 수차례 걸음을 멈춰야 할 정도다.

한편 김연경의 소속팀 페네르바체는 현재 정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김연경은 후반기 목표를 묻는 질문에 “남은 리그 경기를 모두 이겨 우승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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