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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제자들 위해 10년째 '저수지 뱃사공' 된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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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8 13:53:29 수정 : 2017-01-18 1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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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시네요. 존경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오랫동안 노를 잡으신 점이 놀랍습니다. 아이들도 그런 선생님을 보며 올바른 사람으로 자라나겠죠?”

“열악한 교통환경이 스승과 제자 사이를 더욱 가깝게 만들어줬네요. 제가 선생님이었다면 똑같이 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훈훈한 사연이 가슴을 따뜻하게 해줬지만, 도심과 변두리 지역의 발전 격차가 크다는 걸 깨닫게 되었네요. 앞으로 이들이 사는 마을의 교통 환경이 더 발전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충칭(重慶) 시의 한 시골 마을 초등교사로 일하는 리씨는 매일 오전 7시30분이 되면 집을 나선다. 그는 10년째 제자들을 위해 저수지 뱃사공으로도 일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와 왕이신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충칭(重慶) 시의 한 시골 마을 초등교사로 일하는 리씨는 매일 오전 7시30분이 되면 집을 나선다.

20분가량 걸어 리씨가 도착한 곳은 마을 저수지 부둣가. 이곳에는 구명조끼를 입은 아이 13명이 그가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나와 기다리고 있다.

리씨와 아이들은 사제지간. 하나 더 특별한 관계가 있다면 리씨가 아이들의 뱃사공 역할까지 담당했다는 사실이다.


 
리씨가 저수지 부둣가에 나오기 전, 구명조끼를 입은 아이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리씨는 지난 10년간 제자들을 위해 저수지의 뱃사공이 됐다. 교통편이 열악한 탓에 저수지 건너편 마을 학교까지 아이들이 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서다.

리씨가 노 젓는 배를 타고 저수지를 건너면 30분 내외로 학교에 도착하나, 그가 없으면 저수지 주위를 빙 돌아야 해서 등굣길이 2시간 거리로 훌쩍 늘어나 버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리씨는 하굣길에도 똑같이 아이들을 배에 태워 마을로 돌아온다. 정확히 얼마나 걸리는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등굣길과 비슷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두에 적은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리씨를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지만, 정작 그는 아이들을 배에 태우면서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


 
리씨는 하굣길에도 똑같이 아이들을 배에 태워 마을로 돌아온다.


상하이스트는 “리씨가 없었다면 학부모들이 직접 노를 저었을지도 모른다”며 “쓰촨(四川) 성의 한 저수지 근처 마을 사람들과 비슷한 사례”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쓰촨 성의 한 마을 주민들이 열악한 교통편 탓에 아이들을 배에 태우고 저수지를 건넌다고 지난 2015년 5월 전했다. 노를 저어야 마을 바깥으로 나갈 수 있어서 주민 대다수 손에 굳은살이 있는 것은 물론 열 살 아이도 노를 저을 수 있을 만큼 어린이들이 일찍부터 노를 잡는 것으로 소개돼 화제가 됐다.



 
대단하고 존경한다면서 많은 이들이 제자들을 위한 뱃사공이 된 리씨를 칭찬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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