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공직윤리위원장인 매리 도슨은 트뤼도 총리의 바하마 휴가가 정부 공직윤리 법규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16일(현지시간)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 현직 총리에 대해 윤리 조사가 실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뤼도 총리는 중동 부호인 아가 칸 4세의 헬기를 타고, 그가 소유한 카리브해 바하마의 벨아일랜드로 여행을 다녀 온 사실이 드러나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그는 가족과 함께 바하마 수도 나소에서 벨아일랜드 호화 휴양시설을 오갈 때 이 헬기를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슨 위원장은 칸이 트뤼도 총리 일가의 친구이지만 불법적인 방식으로 금전적인 지원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헬기 사용뿐 아니라 섬 체류 기간 트뤼도 총리의 비용 지불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뤼도 총리는 “칸이 부친인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의 친구로 (교통편의를 제공받은 게) 문제가 되리라고 보지 않는다”며 윤리위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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