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한 편만 관객 1000만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흥행귀재 감독들의 잇따른 귀환은 올해 어떤 작품이 1000만 영화 대열에 오를지 관심과 기대를 키운다.
한국영화 ‘더 킹’(왼쪽)과 ‘공조’. |
올해엔 아픈 역사와 사회 비판적 메시지, 그리고 베스트셀러 원작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들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로 1200만명을 넘어섰던 추창민 감독의 신작은 정유정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7년의 밤’이다. 7년 동안 ‘미치광이 살인마’로 불린 아버지와 그의 아들 서원에게 일어난 이야기를 영상에 담았다. 인공댐 건설로 만들어진 세령호 주변에서 한 소녀를 우발적으로 살해한 아버지는 죄책감에 미쳐가고, 살인마에게 딸을 잃은 남자는 복수를 위해 살인마의 아들을 죽이려 한다. 장동건, 류승룡, 송새벽, 고경표가 출연한다.
군함도. |
신과함께 원작 웹툰. |
‘국가대표’(2009, 850만명)의 김용화 감독은 차기작으로 ‘신과 함께’를 골랐다. 하정우와 이정재가 주연을 맡은 ‘신과 함께’는 작가 주호민의 동명 웹툰을 영상화한 작품. 저승 세계에서 49일 동안 펼쳐지는 7번의 재판 과정 동안 인간사에 개입하면 안 되는 ‘저승차사’들이 어쩔 수 없이 인간 일에 관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봉준호 감독‘옥자’ |
봉준호 감독은 넷플릭스와 손잡고 ‘옥자’로 컴백한다. 2013년 ‘설국열차’(935만명) 이후 4년 만이다.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옥자의 하나뿐인 가족인 산골 소녀 미자가 필사적으로 옥자를 찾아 나서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는 내용이다.
‘설국열차’의 틸다 스윈턴을 비롯해 제이크 질렌할 등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들이 출연한다. 주인공 소녀 역할을 맡은 안서현을 포함해 변희봉, 최우식, 윤제문 등 국내 배우들도 가세했다. ‘옥자’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 국가에 소개된다.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극장 개봉도 검토 중이다.
남한산성. |
‘수상한 그녀’(2014)로 865만명을 동원한 황동혁 감독은 김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남한산성’을 스크린 가득 펼친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등이 캐스팅돼 촬영 중이다.
올해 극장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범죄 혹은 미스터리 스릴러물 또한 강세를 보일 듯싶다.
살인자의 기억법. |
‘용의자’(2013)의 원신연 감독이 내놓을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 점점 사라져 가는 기억을 붙들며 딸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살인을 계획하는 범죄 스릴러다. 설경구, 김남길, 설현이 출연한다.
부활. |
'골든 슬럼버'의 강동원. |
일본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골든 슬럼버’(가제)도 기대를 모은다. 거대한 권력에 의해 암살범으로 지목된 후 쫓기는 신세가 된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로, 강동원이 주연을 맡고 노동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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