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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의성공일기] 고귀한 고생이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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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5 21:14:22 수정 : 2017-01-15 21: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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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재산보다 뼈저린 체험이 성공비결
작심삼일 되지 않게 목표 잘 세워 실천을
포항 도구해구욕장에서 올해 첫 번째 해병대캠프가 열렸다. 중고생부터 대학생, 일반인까지 남자 133명, 여자 84명이 해병대 군복을 입고 험난하기로 유명한 해병대 훈련체험을 한 것이다. 상륙 돌격장갑차를 따라 해변을 달리고 상륙보트를 타고 겨울바다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니 현역장병들의 훈련 모습을 방불케 했다. 해병 제1사단이 4박5일 동안 개최한 겨울캠프 훈련 모습을 보면서 ‘고생’의 의미를 떠올려 보았다.

고생은 ‘어렵고 고된 일을 겪는다’는 의미인데 해병대캠프에 참가한 사람들은 어렵고 고된 일을 자발적으로 한 것이다. 이게 바로 ‘사서하는 고생’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속담에서 나오는 사서하는 고생은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잘못 처신해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여러 가지 정황을 판단해 자신이 스스로 어려운 일을 맡아서 고생하는 것이다. 해병대 캠프에 참가한 사람들이 한 고생은 두 번째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매서운 바닷바람이 불어대는 겨울바다에 뛰어들어 사서 고생한 참가자들이 훈련을 마치고 힘찬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보면 얼굴에 기쁨이 넘쳐난다. 도전과 성취라는 만족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목표를 세우고 다짐을 한다. 그러나 이 목표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나온 말이 ‘작심삼일’(作心三日·마음먹은 지 3일을 넘기지 못함)이다. 안방에서 새해 목표를 세운 사람보다 겨울바다에 뛰어들어 사서 고생한 사람이 새해 목표를 더 잘 실천해 갈 것은 분명하다.

고생 중에는 ‘생고생’도 있고, ‘개고생’도 있다. 생고생은 하지 않아도 좋은 고생, 공연히 하는 고생을 말한다. 생고생은 심신도 피곤하게 하고 무엇보다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게 한다. 개고생은 어려운 일이나 고비가 닥쳐 톡톡히 겪는 고생을 의미하는데 자발적인 고생이 아니며 아주 심한 고생을 강조할 때 쓰는 말이다. 그러나 고생이야말로 인간에게 좋은 약이 되고 성공의 자산이 된다.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비결의 공통점은 타고난 두뇌, 물려받은 재산보다 뼈저리게 고생한 체험이다. 인간을 성장 발전시키는 교육과정, 훈련과정에서 중시하는 것이 바로 의미 있게 설계된 고생체험이다. 미국 명문대학의 교육과정도, 우리나라 육해공군 사관학교의 교과과정도 강도 높은 고생을 요구한다. 과거 유럽의 명문 귀족 가문도 자녀교육을 할 때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고, 낯선 나라로 보내 고생체험을 하도록 했다. 이것이 산교육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요즘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이 갑질을 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지탄을 받고 있다. 부모 잘 만나서 호의호식하고 부러움을 받는 게 아니라 본인도 무너지고 부모까지 욕을 먹는다. 금수저 물고 태어난 것이야 탓할 일이 아니지만 고귀한 고생이든, 개고생이든 고생을 안 해 본 탓에 사달이 난 게 아닐까. 얼마 전 한국 철학계의 대부로 불리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께서 쓴 책을 보다가 이런 문장을 발견하고 무릎을 탁 쳤다. “사랑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습니다.”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회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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