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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인성 "정우성과 외모 경쟁? 비교하면 나만 힘들어"

입력 : 2017-01-13 17:51:26 수정 : 2017-01-13 22: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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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배우 조인성이 영화 '더킹(한재림 감독·우주필름 제작)'으로 '쌍화점' 후 9년 만에 관객과 마주한다. 영화 '더킹'의 개봉을 앞둔 그는 "내가 너무 많이 나와서 싫어할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라며 넉살을 떨었다. 

이 넉살이 개봉을 앞두고 긴장감을 감추기 위한 노력인지, 9년이라는 시간에서 오는 여유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9년 동안 성숙해진 조인성의 연기력을 만나고픈 관객의 기대감은 분명하다. 

"(영화를) 오래 쉰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저한테 딱 걸리는 작품을 기다리다 보니 9년이 흘렀어요. 기다리는 특권 때문에 오래 걸린 거죠. 배우가 아닌 인간 조인성으로도 바쁘게 살았고요. '더킹'은 한 인물의 일대기에 따라 사회상을 보여준다는 게 재미있었어요. 어린 시절, 젊을 때 열정적인 모습이 고스란히 책에 녹아있었죠. 저는 그때 무슨 고민을 했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맥락으로 보니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더킹'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대한민국 현대사를 '태수'(조인성 분)의 성장 과정과 함께 담아낸다. 불량 고교생이었던 태수는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특수부 검사가 된다. 하지만 태수의 권력욕은 결국 그를 바닥까지 주저앉힌다.  

"검사라는 직업을 연기하는 부분은 많지 않았어요. 그에 대한 부담은 없었고, 태수의 심리 상태에 관객이 공감할지 신경 썼어요. 제 분량이 많으니 자칫 톤을 잘못 잡게 되면 영화 톤도 흐트러질 수 있으니까요. 예리하게 접근해 더 웃길지, 발을 뺄지 (신경쓰면서 연기를) 잡아갔어요."
 
조인성은 대한민국 최고 권력이 되려는 태수의 심리에 대해 "권력욕이라고 할 수 있지만 누구나 가진 출세욕일 수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성공하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해요. 도덕적인 방법이냐 (그런)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한 번은 고민하지 않나요? 우리 현실에는 정의롭지 않지만 잠깐 눈 감으면 내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유혹이 있잖아요. 어떤 선택을 할지 누구나 고민하고, 선택의 기로에 서지 않나요."

특히 '더킹'에는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시국을 연상시키는 설정이 다수 등장한다. 차기 대통령을 두고 굿판을 벌이는 검사의 모습이나, 우병우 사태를 연상케 하는 '민정수석'이라는 대사가 가볍지 않은 강도로 관객 뇌리에 꽂힌다. 이에 조인성은 "웃지 못할 상황"이라는 말로 당황스러운 기분을 전했다. 

"비꼬려고 했던 건데 어떤 부분은 현실이 됐어요. 어느 부분은 현실과 맞닥뜨려져 울지도, 웃지도 못하게 됐고요. 나라 걱정도 하고, 비꼬아 희화화하려고 했던 시도로 웃지 못할 광경이 만들어졌죠. 다큐멘터리처럼 돼버린 것에 대한 당황스러움도 있어요. '설마 이런 일이 있겠어' 했는데 현실이 돼버렸으니까요. 사회 비판 영화가 다큐화되다니요. 현실이 아니었다면 더 웃겼을 거예요."


조인성은 새해 목표를 묻자 "'아프지 말자'입니다. (정)우성이형과 더 자주 술을 마시려면 건강해야 한다고 약속했어요"라고 답했다. 촬영 동안 술자리가 어색하지 않아졌을 만큼 정우성과 끈끈한 관계가 됐다. 그는 정우성과 외모 경쟁 질문에 "비교하면 나만 힘들어요"라며 웃어 보였다. 

"우성이형 외모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해요. 외모를 비교하면 저만 힘들어져요. 형과 닮았다는 말을 들었고, 형에 대한 동경으로 배우 일을 시작했어요. 외모보다 제 연기를 잘하면 좋겠어요. (이번 영화에서는) 작품에 민폐가 안 되는 연기를 하는 것밖에 없었어요. 태수가 어떻게 보이느냐에 따라 방향성이 제시되기 때문에 그게 중요했어요."   

'더킹' 개봉을 앞둔 그는 "내가 주인공치고 너무 많이 나와 걱정입니다"러며 고민을 털어놨다. 

"혹시 저를 싫어하는 분들이 보시고 힘들어하지 않을까 하고요. 합리적인 걱정인 거예요. 그래도 영화 찍는 내내 스크린에 걸리는 작품을 상상했는데 막상 그 순간이 오니 행복해요. 간혹 재미없게 보시는 분이 있더라도, 재미있게 보신 관객들은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해요."    

'더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 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우여곡절 끝에 '권력의 설계자'를 자처하는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 검찰 핵심라인을 타고 승승장구하지만 정권 교체에 따른 예상치 못한 위기가 태수에게 닥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조인성과 정우성, 류준열, 배성우, 김아중 등이 출연하며, 오는 18일 개봉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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