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13년 서울 시민청 개관 이후 누적 방문객이 730만명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하루 평균 5440명이 다녀간 셈이다.
서울시청 지하 1·2층에 자리 잡고 있는 시민청은 ‘시민이 스스로 만들고 누리는 시민생활마당’으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토론·전시·공연·강좌·놀이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12일이면 개관 4주년을 맞는다.
시민청의 ‘청’은 ‘관청 청(廳)’이 아닌 ‘들을 청(聽)’이다. 시민청을 통해 시민들의 생각을 경청하고 소통하겠다는 뜻이다. 그만큼 이곳에서는 그동안 많은 이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시민청에 설치된 ‘시민발언대’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사람은 6393명에 달한다. 시민발언대는 시민 누구나 주제에 상관없이 10분간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한 곳이다.
시민청에서 사랑의 결실을 이룬 이들도 많다. 서울시는 ‘작은 결혼식’을 올리려는 이들을 위해 시민청을 개방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140쌍의 부부가 하객 100명 이내, 평균 비용 700만원의 소박한 예식을 치렀다. 지난해 말 여성가족부는 220개 공공시설 예식장 중 시민청을 ‘대한민국 작은결혼식 으뜸 명소’로 꼽았다.
이밖에 ‘활력콘서트’, ‘사랑방워크숍’ 등 23개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5033회 개최됐고, 동호회 작품 발표회와 토론회 등을 열려는 시민들에게 3156차례 대관이 이뤄졌다.
서울시는 개관 4주년을 맞아 12∼15일 기념음악회, 전시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고, 시민청에서 민관 거버넌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시민청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하는 시민모임인 시민기획단 중 2년 이상 활동한 사람을 ‘시민디렉터’로 선발, 시민청 운영계획 수립 등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제2시민청을 조성해 올해 하반기에 개관한다.
서정협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시민청은 국내 최초로 시청사 공간의 일부를 오로지 시민에게 할애해 운영해 온 곳으로, 시민이 즐겨 찾는 서울의 대표 시민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며 “개관 4주년을 계기로 더 많은 시민이 누리는 공간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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