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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불어닥친 ‘반풍’… 야권 대선주자들 일제히 견제구

입력 : 2017-01-12 00:40:39 수정 : 2017-01-12 08: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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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반 전 총장 출마 겨냥해
“박근혜 정권의 연장” 날선 비판
안희정도 “반, 철새정치” 맹공격
야권 ‘반, 위안부 합의 환영’ 조준
문 ‘위안부 묘소’ 이례적 참배도
야권 대선 잠룡들이 11일 귀국을 하루 앞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향해 일제히 날을 세웠다. 반 전 총장이 여권 대선후보 중 유일하게 두 자리대 지지율을 기록하는 데다 제3지대를 기반으로 하는 정계 개편의 최대 변수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강력한 견제구를 날리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충청북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 전 총장을 겨냥해 “새누리당 또는 제3지대와 손잡고 정치를 한다면 박근혜 정권의 연장”이라고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이 노무현정부 때 요직을 맡았지만, 여권과 손잡고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면 현 정권의 연장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기자들이 반 전 총장에 대한 평가를 묻자 “반 전 총장에 대해 뭐라 평하기는 어렵고, 내가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는 점에서 더 적임자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문 전 대표는 설 연휴 전 자신이 구상하는 국가비전을 담은 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6개 분야별로 시대정신과 개혁과제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 문 전 대표는 출간에 맞춰 북 콘서트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외신기자클럽 초청간담회에서 “반 전 총장과 제3지대 개편 등 대선을 앞두고 급조되는 이 정당정치를 철새정치라고 규정한다”라며 “(이런 정치는) 국가정책의 신뢰라는 자산을 깎아먹고 사회적 신뢰라는 자본을 잠식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지사는 최근 유행 중인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와 철새정치를 비교하며 “어떤 가공할 만한 피해를 끼치는지 지난 70년 동안 너무나 많이 봐왔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부겸 의원도 반 전 총장에 대해 “국민의 기대는 높지만 이제는 그분의 명성이나 경력만 갖고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1일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에 위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묘소를 찾아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반 전 총장을 향한 야권의 공격 포인트도 서서히 구체화되고 있다. 한·일 위안부 관련 합의 찬성 발언이 대표적이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015년 12월 28일 위안부 합의 직후 성명을 통해 “한·일 위안부 합의를 환영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역사가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위안부 협의에 대한 국내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반 전 총장의 발언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문 전 대표는 충북도청 방문 전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 위치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묘소를 참배했다. 대권주자의 망향의 동산 참배는 이례적인 일이다. 반 전 총장 발언을 연상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참배 후 “일본으로부터 공식적인 사죄조차 받지 못했던 합의이기 때문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무효의 합의”라고 강조했다. 야권 대권주자들은 대부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폐기와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최근 이재명 성남시장은 합의 재검토를 요구했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비슷한 입장이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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