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특검팀은 11일 최씨의 태블릿PC에서 발견한 2015년 10월1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말씀자료 수정본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대목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역사관 등에 대해 언급한 부분의 수정에 (최씨가) 관여한 정황이 있다”면서도 “자세한 것은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의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장시호가 제출한 태블릿PC를 공개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당시 박 대통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관해 “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역사관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노력을 우리가 하지 않으면 문화적으로도,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을 수 있다”며 “역사교육은 정쟁이나 이념 대립으로 인해 국민들을 가르고 학생들을 나누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 구절의 원문이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거쳐 최씨에게 건네졌고, 최씨가 고쳐 다시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전달된 단서를 포착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박 대통령의 모친인 육영수 여사 숭모회장을 지낸 이영도(65)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씨는 육영재단과 최태민(1994년 사망)씨 부녀의 재산 형성 내역 등을 상세히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기자들에게 “최순실의 범죄사실뿐 아니라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났는지 특검이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