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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용기, KADIZ 수차례 침범

입력 : 2017-01-10 00:58:44 수정 : 2017-01-10 01: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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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기 등 10여대 사전 통보 없이 이어도 인근 비행
합참 쉬쉬하다 일본 언론 보도 이후 뒤늦게 시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논란이 지속되는 와중에 중국 군용기가 9일 제주 남방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우리 군에 사전 통보하지 않고 수 시간 침범한 것으로 확인돼 한·중 관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중국 군용기의 KADIZ 침범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가 일본 언론에 보도된 이후에야 침범 사실을 확인했다.

9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쯤까지 중국 군용기 10여대가 이어도 인근의 KADIZ를 수차례 침범했다. 우리 KADIZ를 침범한 중국 군용기는 폭격기와 조기경보기, 정보수집기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즉각 F-15K 등 10여대를 긴급 발진해 중국 군용기에 경고통신을 하고, 우리 공군과 중국 공군 간에 설치된 핫라인으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군용기는 이어도 서방 해상 상공에서 대한해협쪽으로 비행했으며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쪽으로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들어 의도적으로 KADIZ를 침범하고 있다. 방공식별구역은 국제법상 주권이 미치는 영공은 아니지만 이 구역에 진입하는 외국 항공기는 관할국의 사전 허가를 받는 것이 국제법상 관례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해 8월에도 실전 대항훈련에 참가한 군용기 3대로 KADIZ를 침범했다. 이날 중국 군용기의 KADIZ 침범은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미·중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졌다.

앞서 이날 KADIZ를 침범한 중국 폭격기 등 군용기 8대가 대한해협(일본명 ‘쓰시마 해협') 상공을 통과해 동중국해와 동해 사이를 왕복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NHK에 따르면 일본 자위대 전투기는 중국군의 ‘훙(轟·H)-6' 폭격기 6대와 윈(運·Y)-8 조기경보기 1대, 윈-9 정찰기 1대가 대한해협 상공을 통과해 동중국해에서 동해로 향한 것을 확인했다. 중국 군용기 8대는 동해 북동쪽으로 향한 뒤 다시 돌아 같은 비행루트를 거쳐 동중국해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해협 상공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는 지난해 1월 2대, 8월에도 3대가 확인된 적이 있다.

우리 군 당국이 중국 군용기의 KADIZ 침범 사실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 군용기의 KADIZ 침범이 일회성 도발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한 상황에서 군이 국민적 반중 감정을 우려해 이번 사안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은 국방부와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의 판단 착오”라고 지적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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