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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깔 좋은 한국인의 삶’ 전통서 현대까지

입력 : 2017-01-07 03:00:00 수정 : 2017-01-06 14: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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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博, ‘때깔, 우리 삶에 스민 색깔’ 특별전 개최

전통에서 현대까지 한국인의 인식과 생활 속에 스며있는 색을 찾아 그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보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려 화제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전통 유물과 현대 미술작품 350여점을 통해 우리 삶에 깃든 색의 의미를 조명하는 특별전 ‘때(時)깔(色), 우리 삶에 스민 색깔’을 오는 2월26일까지 기획전시실Ⅰ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단색’, ‘배색’, ‘다색’ 등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1부 ‘단색’은 오방색 혹은 오행색으로도 일컬어지는 오색에 담긴 가치와 변화상을 다룬다. 오색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색상으로 백색, 흑색, 적색, 청색, 황색으로 구성된다.

백색과 흑색은 선조들이 즐겨 입은 복식의 색상이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흰색 두루마기와 저고리를 주로 착용해 ‘백의민족’이라 불렸으나, 관모와 관복은 위엄과 격식을 암시하는 검은색 천으로 만들기도 했다.

왕의 존엄을 나타내는 그림인 ‘일월오봉도’가 전시된 모습.
적색은 ‘흥선대원군 초상(보물 제1499호)’에서 대원군이 입고 있는 적초의에서 알 수 있듯 권위를 표현하는 색깔이었다. 또 동짓날 팥죽과 시루떡의 붉은색은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인식됐다.

청색과 황색은 각각 청화백자, 황룡포를 입은 고종을 그린 ‘고종황제 어진’이 대표 유물이다. 전통적으로 파란색은 자연과 청춘을 상징하고, 노란색은 왕의 권위와 신성함을 대변했다.

2부는 음과 양의 조화, 상생과 상극의 어우러짐을 담은 유물과 작품으로 꾸며진다. 적색과 청색 비단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사주단자, 붉은색 칠을 한 뒤 가장자리만 흑색으로 처리한 이층주칠농, 조선시대 여성의 예복인 당의와 혼례복인 활옷 등이 전시된다.

3부는 한국인의 전반적인 색채 감각을 들여다본다. 왕의 존엄을 나타내는 그림인 ‘일월오봉도’와 색동두루마기, 정해조 작가의 ‘오색광율’ 등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전시장 곳곳에서는 색깔과 관련된 속담·한시·고사성어, 천연염료·안료 설명 자료, 색상 전문가와 일반인의 인터뷰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색은 옛 부터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면서 시대에 따라 그 의미와 상징하는 바가 달랐다”며 “왕실에서 민간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중요한 의례에 나타나는 한국인의 전반적인 색채 감각을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jknewsk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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