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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저출산·고령사회 늪'] 노후 걱정에 지갑 닫아 … 소비절벽 ‘ 악순환 ’

입력 : 2017-01-01 19:46:42 수정 : 2017-01-01 20: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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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 걸림돌 / 주력 소비층 2012년 정점으로 내리막 / 저출산 맞물려 성장률·국가재정 위협
‘인구 절벽’이 가시화하면서 경제 활력에 대한 우려도 크다.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 등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소비는 불안 심리 확산으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소비 부진의 근본 원인으로 소비층의 감소를 꼽는다. 돈을 쓸 사람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뜻이다. 이른바 ‘소비절벽’이다. 소비 절벽은 30∼50대 주 소비계층이 향후 경제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보고 소비를 줄이면서 나타난다. 주 소비층이 지갑을 닫으면 전체 소비가 감소하고, 그 결과 경제는 더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문제는 경기가 좋아진다 하더라도 돈을 쓸 사람이 적다는 데 있다. 30∼50대 주 소비층은 이미 정점을 지난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주력 소비층은 2012년(2072만명)을 기점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30년에는 1850만명까지 감소할 것이란 추산이다. 고령화에 대비해 30∼50대가 씀씀이를 줄이고, 저출산으로 유아·어린이 관련 산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생산인구 감소로 인한 소비절벽 충격은 해가 갈수록 심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인구 감소는 그 자체로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린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49세 핵심노동력 비중 축소로 2041∼2045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평균 1.7% 하락하고, 2060년에는 0%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출산은 국가재정에도 심각한 문제로 작용한다.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면 세입은 줄어드는 반면 고령층의 증가로 복지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젊은 층의 혼인과 출산 감소세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올해 연간 출생아는 40만명대 초반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연간 혼인 건수 역시 집계 이래 최저인 30만건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해 소비가 감소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시적인 소비부양책도 필요하겠지만 근본적인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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