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염증질환 조기 발견·치료 원천기술 확보

전북대는 동물분자유전육종사업단이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을 통한 급성 감염과 다양한 염증질환을 조기 발견·치료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동물분자유전육종사업단의 연구 과제를 받아 고려대 전태훈 교수(생명과학대학)팀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자가포식이 염증반응 완화에 어떻게 관여하는 지를 밝혀냈다.

자가포식은 세포 내 손상된 단백질이나 소기관들을 제거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변성 질환뿐만 아니라 암, 당뇨, 심혈관계 질환, 염증반응 등 다양한 병리학적 현상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대식세포 표면에서 발현하는 Axl 수용체가 리간드(ligand)인 Gas6와의 결합을 통해 자가포식을 유발하며, 유도된 자가포식은 NLRP3 다단백 염증복합체의 활성을 저해해 전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인 IL-1β와 IL-18의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염증반응을 완화시킨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또한 이를 증명하기 위해 동물 모델을 이용해 Axl 수용체가 없을 때 더욱 심각한 급성 간 손상 증세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 저명 학술지인 ‘오토파지’ 12월호에 게재됐다.

이학교 단장은 “염증반응은 특정 조직의 점진적인 손상을 유발하므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자가포식과 염증반응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급성 감염을 비롯한 다양한 염증질환 완화와 치료 연구의 원천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물분자유전육종사업단은 농촌진흥청의 ‘차세대바이오그린 21’에 선정돼 운영되고 있다. 경제가축 유전체 해독과 경제형질육성 분석기술을 확보해 신동물생명산업 실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주=김동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