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열린 마당] 한류 확산 위해 베트남 중·고교에 한국어 교과서 필요

관련이슈 독자페이지

입력 : 2016-12-25 22:25:08 수정 : 2016-12-25 22:25:0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베트남 하노이의 대표 관광지인 호안끼엠은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특히 11월부터는 동서양에서 운집한 외지인 때문에 수개 국의 언어를 접할 수 있기에 다문화 체험의 적합지이다. ‘다문화가정 대상국가와의 교사교류사업’이라는 프로그램에 선정돼 올해 9월부터 3개월 동안 호안끼엠 인근의 중학교로 배정받은 나는 2주 동안의 참관수업이 끝나자 본격적으로 수업에 들어갔다.

한국어 시간에는 칠판에 큼지막한 한글자모표를 붙여놓고, 유인물을 만들어 자음과 모음부터 쓰도록 유도했다. 펄벅을 비롯한 한국어 예찬론자들의 말을 인용해 가면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음이 다소 서툴지만 ‘안녕하세요’는 기본이었고,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었다는 사실까지 아는 학생도 많았다.

동남아 한류의 본거지가 태국이라고 알고 있지만 이곳의 열풍 또한 태국에 못지않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이 하나 있다. 이 학교 수업시간에 영어는 기본이고, 제2외국어로 일본어와 독일어를 배우는데, 일본어와 독일어 교과서는 200쪽 분량으로 만들어져 베트남 학생들의 책상 위에 자리했으나 한국어 교과서는 아예 없었다. 이에 한류의 핵심인 한국어교육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를 두고 이제부터라도 고민해 봐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어 교과서를 쉽게 만들어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학습자들이 오랫동안 각인하게 됨을 인식하자.

베트남 중·고교에 한국어 교과서 편찬이 시급하다. 여러 이유를 대면서 꾸물거릴 때가 아니다. 때가 왔을 때 기회를 잡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

최홍길·서울 선정고 교사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