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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금피크제 도입 절반 육박

입력 : 2016-12-22 19:53:34 수정 : 2016-12-22 19: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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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인 이상 사업장 도입률 47% / 건설·금융 희망퇴직 바람 거세 / 실질적 정년 보장 실효성 의문 대기업의 임금피크제 도입 비율이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희망퇴직 등으로 조기 퇴직을 종용하는 사례도 많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300인 이상 사업장 중 임금피크제(정년을 보장하되 일정 연령 이후 임금을 감액하는 제도)를 도입한 비율은 46.8%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27.2%에 비해 20%포인트 정도 높아진 것이다. 올해 300인 이상 사업장의 60세 정년이 의무화하면서 많은 사업장에서 임금체계를 개편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사업장 중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곳은 17.5%로, 지난해(12.1%)보다 소폭 올랐다. 정년제를 운용하는 사업장의 평균 정년은 60.3세로 지난해보다 0.5세 높아졌다. 평균 정년이 60세를 넘은 것은 2011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실제 직장인들의 체감 정년은 이보다 훨씬 낮다는 지적이 많다.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기 명예퇴직을 종용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이 올 들어 감축한 직원 수는 1만4000명에 달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임금피크제를 도입했지만 이달 들어 근속 10년차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 중이다. 지난해 만 45세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보다 대상 연령이 더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1100명이 나갔는데, 올해에는 대상 연령이 더 낮아진 만큼 퇴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올해 삼성중공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5개 계열사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구조조정이 잇따르는 건설업계와 조선업계의 희망퇴직 바람도 거세다.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은행권도 희망퇴직에 앞장서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등이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다. 보험권에서는 AIA생명, 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등 희망퇴직 추진 기업이 넘쳐나는 실정이다.

회사원 김모(45)씨는 “정년 60세를 보장한다고 하는데, 주위에서 50대 중반까지 회사에 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에서 임금피크제 도입만 추진하지 말고 실질적인 정년 보장에 힘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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