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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그인] 음주 단속 정보 앱에 대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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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22 21:14:20 수정 : 2016-12-22 21: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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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가 많은 연말이다. 자연스럽게 ‘음주 단속 정보’ 앱의 인기가 치솟는다. 앱을 켜면 지도에 다른 사람이 공유한 정보를 토대로 현재 어디서 음주 단속이 벌어지고 있는지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올라와 있는 음주 측정·단속 정보 공유 앱은 10여개다. 그중 가장 인기가 높은 ‘ㄷ’ 앱은 경찰청의 ‘음주 단속 특별 단속기간’과 맞물려 누적 사용자 27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인터넷과 SNS에는 앱을 이용해 음주 단속을 피한 후기가 무용담처럼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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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 앱이 음주 운전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이르면 과연 필요한 서비스인가에 대해 의문이 든다. 앱을 개발한 업체들은 ‘음주 운전의 피해를 막기 위한 캠페인성 의도’로 개발했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이들 업체 상당수가 대리운전 업체와 연결되어 있다. 자신들이 밝힌 개발 의도와는 달리 수익을 내기 위해 앱을 운영하는 것이다.

경찰이 이들 앱 때문에 20~30분씩 자리를 바꾸는 ‘스팟 단속’을 벌인다지만, 빛의 속도로 공유되는 단속 정보 때문에 실효를 거두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찰청은 2014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이들 앱의 운영 중단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들 앱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음주 운전으로 적발됐을 때 물어야 할 최소 수백만 원의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실현되지 않은 ‘이익’ 때문이다. 주머니에 돈 한 푼 들어오는 게 아니지만 마치 수백만 원을 벌어들인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문제는 음주 운전을 하면서 단속을 피하는 행위가 자신은 물론 자신의 가족과 다른 사람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단속은 피할 수 있어도 사고를 피하게 해주는 앱은 없기 때문이다.

박윤희 디지털미디어국 소셜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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