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위축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직구족들도 지갑을 닫은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지난달 25∼26일 양일간 블랙프라이데이 때 해외 온라인 쇼핑몰(아이튠스 등 앱 장터 제외)에서 KB국민카드로 결제한 건수는 일평균 7천90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랙프라이데이 전후 약 열흘간 일평균 이용 건수와 비교해서는 19.5% 정도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2015년 11월 27∼28일) 기간의 일평균 결제 건수(7천933건)와 비교해 보면 오히려 소폭(33건)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일평균 결제 건수가 전후 약 열흘간의 건수와 비교해 30.3% 늘었었다.
이처럼 결제 건수는 소폭 줄었지만 일평균 거래액은 8억6천800만원으로 전년 동기(8억4천100만원)대비 3.2%(2천700만원) 늘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환율이 오르고 물가도 오르면서 단가가 올라가 결제 건수는 줄었지만, 결제액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161.64원으로 지난해 11월(1,151.97원)보다 9.67원(0.84%) 올랐다.
주요 업체별로 살펴보면 해외 온라인 쇼핑에서 가장 많은 결제 건수 비중을 차지하는 아마존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일평균 결제 건수가 3천67건으로 지난해(3천172건)보다 3.3% 줄었다.
또 2위인 알리익스프레스는 1천204건으로 65.4% 늘었지만 3위인 아이허브(949건)는 28.1% 줄었다.
일평균 이용금액은 아마존은 3억4천200만원으로 16.4% 늘었고, 알리익스프레스(3천400만원)도 5.8% 증가했지만 아이허브(7천100만원)는 29.5% 줄었다.
블랙프라이데이가 맥을 못 춘 것은 한국도 비슷하다.
올해 코리아 세일페스타 기간의 대규모 특별 할인 기간(2016년 9월 29일∼10월 9일)과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2015년 10월 1∼14일)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KB국민카드의 일평균 이용 금액을 비교해 보면 올해는 작년보다 28.1% 증가했다.
일평균 이용 건수도 40.1% 늘었다.
그러나 이 행사 기간을 제외하고 지난해와 올해 9∼10월 온라인 쇼핑몰 일평균 이용액과 이용 건수를 비교하면 일평균 이용액은 46.6%, 이용 건수는 49.1% 각각 증가했다.
평소 온라인 쇼핑몰 이용액이나 이용 건수의 증가율이 세일 기간의 증가율보다 큰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을 제외한 전체 분야에서 특별 할인 기간 동안 신용카드 일평균 이용건수는 전년 대비 14.8% 늘어 행사기간을 제외한 9∼10월의 일평균 이용건수 증가율(14.9%)보다 증가율이 작았다.
일평균 이용액은 전년 대비 7.6% 늘어 행사기간을 제외한 9∼10월의 일평균 이용액 증가율(6.9%)과 큰 차이가 없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대규모 세일 행사를 해도 소비가 기대만큼 늘어나지는 않는 것 같다"며 "그만큼 소비 위축이 큰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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