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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춘추전국시대'… 이대로 좋은가] 지금도 적자인데… 유통공룡 가세 '눈 앞 캄캄'

입력 : 2016-12-19 21:05:21 수정 : 2016-12-19 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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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신규업체 과당경쟁 암담 서울 동대문의 두타면세점은 지난 5월 ‘시그니처’(signature) 층들을 대부분 비우고 주요 브랜드도 입점하지 않은 채 ‘프리오픈’해 ‘반쪽 개장’이라는 지적을 받았었다. 약 7개월이 흐른 지난 18일 다시 찾은 두타면세점은 눈에 띄게 나아진 곳은 없어 보였다.

총 9개층(D1∼D9) 가운데 2개층(D3∼D4)이 여전히 영업을 하지 않았다. ‘공사 중’ 이라는 게 직원의 친절한 설명만 돌아왔다. 평일도 아닌 쇼핑객이 몰리는 휴일 오후임에도 면세점 각층 매장은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 두타면세점 일반 잡화 매장이 휴일임에도 찾는 고객이 없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기환 기자
A브랜드 직원은 “오픈 첫달부터 계속 적자를 보고 있다. 적자를 보는 (브랜드) 매장이 꽤 많다”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회사(두산면세점) 측은 말하는데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11월 두산은 신규면세 사업자 선정 첫 도전 만에 기존 면세점 강자였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제치고 특허를 따내는 데 성공했지만 시장 현실은 녹록지 않아보였다.

19일 오전 찾은 여의도 한화갤러리아면세점도 두타면세점과 사정은 비슷했다. 오가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직원들만 덩그러니 매장을 지키고 있었다.

한 가이드는 “관광객을 데리고 오기에는 상품이 너무 없다. 큰 면세점으로 가자는 관광객들이 있지만 이런저런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미안한 감이 없지 않다”고 털어놨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 역시 지난해 12월28일 여의도·영등포 지역을 뉴욕 맨해튼처럼 선진국형 관광지로 부상시키겠다는 포부와 함께 여의도 면세점 시대를 연 곳이다.

‘면세점 3차대전’이 끝나면서 두타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면세점 등 신규 면세점들에 비상이 걸렸다. 오픈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백억원대의 적자가 불가피한 시점에서 롯데·현대·신세계 등 기존 ‘유통공룡’들이 대거 경쟁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한정된 시장에서 나눠 먹기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매출이 더 쪼그라들 것이 뻔하다는 게 두산과 갤러리아의 고민이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유통 ‘빅3’의 추가 면세점 진출은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며 “추가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신규 면세점들의 고민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를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19개의 자국 입국장 면세점을 승인하면서 자국민 소비를 국내로 돌리기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중국관광객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15.6에서 올해 4.7로 급격히 떨어졌다. 11월이나 12월은 상황이 더 나쁘다는 게 중론이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에 면세점 13개는 너무 많고,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도태되는 면세점이 하나 둘씩 나올 것”이라며 “면세점 사업은 치밀한 준비를 거쳐도 성공하기 힘든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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